남양유업, 오너 동생 회사에 일감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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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오너 동생 회사에 일감 ‘펑펑’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2.12.0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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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동생 개인회사에 광고 물량 몰아줘

▲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남양유업이 오너의 동생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홍원식 회장의 동생인 홍우식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광고’에 회사의 광고물량을 몰아주고 있다.
지난 1980년 설립된 서울광고는 광고대행업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업체로, 홍우식 대표와 그의 자녀인 인석씨, 서현씨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서울광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는 매출 83억9700만원 중 83억원500만원을 남양유업과의 거래를 통해 올렸다. 남양유업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99%에 달하는 셈이다.지난 2010년에도 80억4300만원의 전체매출 중 99% 80억2500만원을 남양유업으로부터 올렸으며, 2009년에도 마찬가지로 80억2500만원 중 99%인 79억7700만원을 남양유업과의 거래에서 거뒀다.남양유업에 대한 서울광고의 매출 의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 시점은 지난 2003년 홍우식 대표 일가가 서울광고 지분을 미국 투자기업인 더맥매너스그룹에서 양수하면서부터다.실제로 2003년까지 평균 50% 수준이었던 서울광고의 남양유업 매출 의존도는, 홍 대표 일가가 지분을 양수한 직후인 2004년 83%로 급격히 오르더니 그 이후로 꾸준히 90%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남양유업측은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남양유업 관계자는 “서울광고는 남양유업의 광고를 전담하는 회사”라며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등의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TV광고가 늘어나게 되면서 서울광고의 매출 비중도 더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그는 “남양유업과 서울광고는 계열사 등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통상적인 일감몰아주기완 거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한편, 현행법은 한기업의 동일인 혹은 친족이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에 과세 방침을 적용하고 있다.다만 이 같은 제재 범위가 ‘계열사’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오너의 친족이 개인적으로 보유한 회사는 그 대상에서 벗어나 일감몰아주기의 적용 범위를 놓고 각종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다만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각 대선후보들이 저마다 ‘경제민주화’ 공약을 내세움에 따라 향후 제재 범위가 더욱 포괄적으로 변경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박근혜 대선후보가 속해있는 새누리당은 올 초 일감몰아주기의 범위를 기존의 계열사 관계를 넘어 친족회사로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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