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운영 '온라인팜' 도매업 진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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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운영 '온라인팜' 도매업 진출 논란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12.0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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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이 운영하는 온라인팜 홈페이지 일부캡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미약품(회장 임성기)이 운영 중인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팜’이 타사 제품까지 취급하는 등 도매업체들의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운영하는 ‘온라인팜’은 최근 KGSP시스템(우수의약품 유통관리 기준)을 구축, 도매업 허가를 정식으로 받았다.
게다가 온라인팜은 자사의 제품을 비롯해 타 제약사 제품판매와 함께 온라인팜 영업사원들이 약국을 돌며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한미약품이 도매업 진출 선언과 함께 도매업계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제주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온라인팜 영업사원들은 약국을 대상으로 본인을 한미약품 사원이라고 소개하며 쇼핑몰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팜과 표준거래 약정서 갱신을 진행 중에 있다고 밝힌 제주도의 모 약사는 "얼마전까지 한미약품 OTC 영업사원이였던 사람이 온라인팜 명함을 들고 찾아왔다"면서 "기존 제약사 OTC 영업사원들이 대부분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온라인 쇼핑몰이 타사 제품까지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판매 물품 리스트를 보면 자사제품 이외에도 국내 유명 OTC제품 대부분이 판매되고 있으며 리스트 명칭도 '다빈도 품목 가격표'로 명시돼 있다는 것.

또한 타 온라인 쇼핑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물론, 도매업체 공급가와도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져 도매업계는 매출 타격과 함께 이들의 입지가 축소될까 우려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동종 업계 제약사와 도매업계의 볼멘소리는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타 제약사 측은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타 제약사 제품까지 취급하는 것은 OTC주력 제약회사 입장에서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도매업계 측은 제약업계가 도매업체의 마진까지 넘보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라는 입장이다.

여타 제약사들의 쇼핑몰이 자사 제품 취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약품은 타사제품 판매도 모자라 도매업 진출을 진행하고 있어 향후 도매업계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도매업체들의 입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구조”라며 “한미약품 외에도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한 제약사들은 많다. 불필요한 논란에 대해 달리 언급할 말은 없다”며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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