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한수원, '짝퉁부품 공급' 추가 적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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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한수원, '짝퉁부품 공급' 추가 적발돼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2.12.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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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전 5·6호기 이어 고리원전 3.4호기도 위조부품 공급
▲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균섭, 이하 한수원)이 끝 모를 막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한수원은  고리원전 3·4호기에도 ‘위조부품’이 공급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수원은 최근 내부 조직 쇄신과 함께 자재 구매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직후여서 불신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한수원, 원자력안전위원회,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핵심기반시설 위기관리실태에 대한 감사결과를 5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고리2발전소는 지난해 7월 A업체와 2차기기 냉각해수펌프 등 9건(109억5000만원 상당), 같은 해 9월 B업체와 디젤엔진용 실린더헤드 등 2건(4억7000만원 상당)의 물품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A업체는 공인기관 직인을 임의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시험성적서 83건을 위조해 136개 품목, 961개 부품을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B업체도 구매시방서에 기재된 내용과 다른 소재로 실린더헤드를 제작한데다 공인기관의 시험 결과치가 기준에 미달하자 시험성적서 날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4건의 시험성적서를 위조해 2개 품목, 5개 부품을 납품했다.

감사원은 두 업체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짝퉁 부품이 설치된 원전도 울진 3·4호기와 영광 3·4·5·6호기 등 종전 6기에서 이번에 추가로 드러난 고리 2·3·4호기와 영광 1·2호기를 합쳐 11기로 늘었다.

그런 가하면 감사원은 한수원 직원들의 비리도 적발했다. 고리2발전소 직원 C(2월 자살)씨는 저압터빈 밸브 증기누설 방지 부품 납품 계약을 체결하며 12세트 가운데 9세트를 빼돌렸다가 재납품 받는 방식으로 12억5천만원을, D씨는 재킹오일펌프 16대를 재납품받는 방식으로 4억791만원을 횡령했다.

또한 지난해 6월 2차 기기 냉각해수펌프와 슬리브형 베어링 물품구매 입찰 과정에서는 입찰참여 업체인 F사가 또다른 입찰참여 업체인 G사에 입찰 금액을 미리 가르쳐주는 방식으로 담합했다.

한수원은 두 업체가 같은 내용의 기술용역 결과보고서를 작성했는데도 모두 적격업체로 선정했고, 결국 F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 발생한 고리1호기 정전사고가 인재라는 사실이 또다시 입증됐다.

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시한폭탄 핵발전소 이제 그만","정부가 얼마나 부패했으면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원전까지 이 지경인가"," 총체적위기가 따로없다"등 원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한편, 영광원전 6호기에 이어 월성 원전에서 근무하던 한수원 직원이 또 자살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숨진 직원은 지난달 29일 월성원전 소속 안 모 부장이 경주 사택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신변비관 등의 이유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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