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연장영업도 모자라 지난 달 9,10일 양일간 야간영업 실시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신라면세점(대표 이부진)의 심야 영업 연장을 두고 여성 근로자들의 원성이 여전히 빗발치고 있다.이는 오후 8시에서 9시로 영업시간을 연장한데 이어 지난 달에는 9일과 10일 양일간에 걸쳐 10시까지 연장영업을 실시한 탓으로 신라면세점이 근로조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매출을 위해 부도덕한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신라면세점은 지난 2010년 11월 폐점시간을 오후 8시에서 9시로 연장해 물의를 빚은 바 있으며, 경쟁사인 롯데면세점도 지난해 3월 폐점시간 연장을 강행해 신라면세점이 이 같은 불씨의 시발점이 됐다는 비난여론에 휩싸여왔다.여성근로자들은 지난 2월부터 매주 신라면세점 앞에서 여성노동자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폐점시간 연장, 야간영업 강행을 즉각 중단해 줄 것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근로자들은 "집이 먼 직원들은 9시 퇴근하면 11시 반쯤 집에 도착하지만, 아침 근무를 하면 또 새벽에 일찍 나와야 한다”,“여직원들이 많아 육아, 가사 등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철저히 '을'인 입장에서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토로한다.이와 관련 앞서 전국민간서비스산업 노동조합 연맹(이하 서비스연맹)은 “신라와 롯데 면세점의 면세부문 매출점유율이 80%를 넘긴지 오래인데, 이 두 기업은 독과점 상황에서도 계속 경쟁을 하고 있다”며 “신라면세점이 ‘나이트세일’이라는 명목으로 야간영업을 하게 되면 경쟁사인 롯데도 따라할 것이 분명하다”라고 경고했다.서비스 연맹은 또 “신라 면세점이 폐점시간 연장에 이어 야간영업까지 강행한다면 사회적으로 신랄한 비난과 함께 종사자들로부터 반 여성기업으로 낙인받게 될 것”이라며 “폐점시간 원상회복과 야간영업 계획을 당장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근로자들과 시민단체의 쓴 소리에도 불구하고 신라면세점 측은 연장영업을 하고 있지만 8시간 근로시간을 준수하고 있는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식이라 일각에서는 근로자들의 처우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이와 관련 누리꾼들은 "면세점과의 과당경쟁으로 일하는 직원들만 힘들어하고 있다. 영업시간 규제가 꼭 필요한 곳", "신라면세점은 여성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연장영업을 중단하라", "세상은 좋아지는데 노동자들의 삶의 질은 왜 자꾸 뒤걸음질인지"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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