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소목장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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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소목장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전 개최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9.09.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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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소목장 작고(作故) 보유자
천상원’을 기리는 작은 전시 / 9.3.~11.3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9월 3일부터 11월 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어울마루 1층 무형문화재기념관 중앙홀에서 2019년 작은 전시 ‘천상원, 천상의 목수(木手)’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무형유산원이 국가무형문화재 작고(作故) 보유자를 기리고자 매년 개최하는 소규모 전시로, 작년에 이은 두 번째 전시다.
고(故) 천상원(千相源, 1926~2001년)은 1975년에 국가무형문화재 제55호 소목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경상남도 충무(현 통영시)의 유명한 목수였던 부친 천철동(千喆同, 1895~1973년)에게 15세 때부터 소목을 배워 평생을 목가구 만드는 데 바쳤다.
‘머릿장’, 천상원 2001년 作, 56.0×37.0×58.5cm, 국립무형유산원 소장.사진=문화재청 제공
‘머릿장’, 천상원 2001년 作, 56.0×37.0×58.5cm, 국립무형유산원 소장.사진=문화재청 제공
천상원은 특히,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느티나무로 많은 농을 제작했다. 통영에서는 농의 표면을 10여 개의 목부재로 도드라짐 없이 붙여서 만드는 ‘민농’을 주로 제작해왔다. 천상원은 민농의 작은 부재들에 흰색 버드나무와 검은색 먹감나무를 얇게 켜서 만든 번개 무늬 장식(雷文)을 더한 ‘뇌문민농’을 탄생시켰다. 이 농은 나뭇결의 자연스러움과 극도로 섬세한 장인의 장식 솜씨가 대비되어 천상원만의 전통 농으로서 이름이 높다. 민농은 주로 통영 지역에서 제작되었던 농으로, 경기 지역의 뼈대가 드러나는 ‘울거미농’과 함께 전통 농을 대표하며 머릿장, 이층농, 삼층농 등이 있다. 이번 전시는 천상원의 ‘머릿장(의류 및 작은 생활도구를 담는 장)’을 전시하여 민농의 정수를 감상할 수 있다.
‘故천상원의 소목도구(변탕, 겹날대패, 곧날대패, 상사골밀이, 개탕, 오금대패, 막니톱 시계방향)’, 개인소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故천상원의 소목도구(변탕, 겹날대패, 곧날대패, 상사골밀이, 개탕, 오금대패, 막니톱 시계방향)’, 개인소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또한  생전에 천상원이 사용하던 목재, 톱, 대패, 연귀틀, 만력 등 다양한 소목 재료와 도구들, 도면과 나무로 만든 본(풍혈본風穴本 등)으로 그의 통영 공방을 재현했다. 호장선, 호장테 등 특징적인 중간 부재들도 함께 전시해 삽화자료, 영상 등과 함께 길고 까다로운 민농 제작과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장 내에는 전통가구 체험공간도 마련해 어린이 관람객들이 장난감 블록처럼 목부재를 조립하며 전통가구(민농, 울거미농)의 서로 다른 특징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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