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욱일기는 군국주의 상징...시정 노력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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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욱일기는 군국주의 상징...시정 노력 하겠다"
  • 조현경 기자
  • 승인 2019.09.03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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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욱일기 사용을 허용했다는 보도와 관련, 외교부가 3일 “욱일기는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만큼 올림픽에서 사용되지 않도록 시정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욱일기는 주변 국가들에게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고, 일본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관련 사항이 시정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함께 계속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며 “일본 측이 겸허한 태도로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이날 외교부 당국자들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스포츠 이벤트를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는 것은 스포츠 윤리 규정 등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며 “보도를 보니 패럴림픽 메달에 대해서도 시정해 달라고 며칠 전 요청했다”고 했다.

앞서 이날 일부 국내 언론은 2020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한국 측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욱일기 사용을 제재 없이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 조직위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막을 이유가 없다”며 “욱일기 자체는 어떤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지 않아 금지 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날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하고 있는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젠 정말로 일본이 한국 및 아시아 국가들을 무시하고 막살겠다는 뜻을 대외적으로 밝힌 것과 마찬가지”라며 우리에게는 아주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보도에 따라 내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일본 관중들이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흔들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며 “우리도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해야만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세계인들이 지켜보는 올림픽에서 욱일기가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임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잘 활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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