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안철수계 의원 15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출범
유승민 대표 체제 세 규합 나서...안철수도 곧 독일서 복귀할 듯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내 비당권파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공식 출범, 사실상 분당 수순에 접어들었다. 바른미래당 창업주인 유승민 의원이 비상행동 대표를 맡았고, 또 다른 창업주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곧 독일에서 복귀해 유 대표와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사태로 중도층이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리고 있어 이들을 잡기 위한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총선 전 정계개편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거법 개정 문제가 핵심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대표는 이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선거법 개정을 부결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비당권파 의원비상총회에서 비상행동이 출범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의원들께서 원하셔서 대표를 맡게 됐다. 비상행동은 지금 당이 처한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나갈 것이냐 중지를 모으고 행동하는 모임"이라며 "제가 이 모임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대표직을 제 모든 것을 바쳐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향후 비상행동 소속 의원들의 바른미래당 탈당과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 나지 않았다"며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가능성은 일축했다. 그는 "당 일부에서 '한국당과 통합하려고 이러는 것 아니냐'는 말하는 것은 앞뒤가 안 맞고 저희의 진정성을 모독하는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했다. 다만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에 따른 반조국연대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해임건의안 제출, 탄핵 소추를 같이하는 것을 뜻을 당연히 같이할 것"이라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다.
유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서는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 중에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과 계속 대화하고 있고, 안 전 대표와는 그동안 그분들을 통해서 교감을 죽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모임이 출발하니까 저도 안 전 대표에게 뜻을 전하고 안 전 대표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출범한 비상행동은 바른정당계 의원 8명과 국민의당계 7명으로 구성됐다.
이와 관련, 이날 독일에 체류 중인 안 전 대표가 이른 시일 내에 자신의 마라톤 도전기를 담을 책을 출간,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계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안 전 대표 지지 모임인 인터넷 카페에 "안 전 대표가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이라는 제목의 저서를 곧 내놓는다"고 밝혔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려진 선거법 개정안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모임의 대다수 의원들은 연동형비례제이든 어떤 형태든 여야가 합의하는 선거법 개정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패스트트랙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추진하고 있는 그 선거법 개정은 저희들이 같이 할 수 없고, 본회의 표결에 부쳐지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구 선거를 중대선거구제로 하면서 표의 비례성을 높이는 안이 나온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