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일본 브랜드의 대중국 판매전략을 타산지석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승용차 시장이 미·중 무역갈등과 중국 정부의 부채감축 정책 시행 등으로 전체적으로 하락세인 가운데, 일본계 브랜드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우리 업계의 중국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2026년경 중국 승용차 시장의 37%가 신에너지차 및 하이브리드차로 대체될 전망임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신에너지차와 고연비 하이브리드차 등 성장성이 높은 차종을 적시에 출시하고, 딜러와 중고차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 걸쳐 수익성 제고 위주의 통합적 관리방식 도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회장은 “일반적으로 다른 국가와 정무적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업계는 경제적 관점에서 중립성을 유지하면서 부정적 분위기의 확산을 최소화했던 일본 업체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계 브랜드는 지난 2010년 중국 승용차 시장의 19.1%를 차지했으나, 구형모델을 그대로 들여와 소비자에게 외면받으며 판매가 둔화된 바 있다. 게다가 2012년 중·일간 ‘조어도 갈등’이 발생하면서 판매감소세가 가속화돼 2016년 시장점유율이 16.2%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이 22.4%(2019년 1~7월)까지 반등했다.
일본계 브랜드가 중국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주력했던 원칙을 살펴보면, ‘조어도’ 관련 중·일간 정무적 갈등 이후 소비자 불안감 해소에 노력하며 중립적 자세 유지했다.
‘조어도 분쟁’은 동중국해 남부에 있는 섬 조어도를 중심으로 발생한 중국·일본·타이완 간의 영유권 분쟁이다.
또 글로벌 신형모델의 중국시장 투입시차 단축 및 가격경쟁력을 높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비중을 확대했다. 아울러 신차 소비자·딜러·중고차 거래자 등 가치사슬 참여자 전반의 신뢰를 얻고,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통합적인 판매·재고관리 체계와 딜러 인센티브 상한제 도입 등이 주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