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만회 부담 속 지휘봉 넘겨 받아…미래성장 먹거리 찾기 고심 허창수 회장, 전경련 회장 임기 2월말 끝나 형제 시너지 발휘도 관심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GS칼텍스가 신임 허진수 부회장 체제로 전환하며 글로벌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지 주목된다.GS칼텍스는 지난해 2분기에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고, 3분기에는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의 영업실적이 경쟁사 대비 3분의1 수준으로 급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지난해 3분기에 GS칼텍스가 정유사업 부문에서 올린 매출은 10조409억원이지만 영업익은 715억원(이익률 0.71%)에 불과했다.이런 위기의식을 반영 한 듯 허 부회장은 지난 2일 가진 시무식을 통해 “지난해는 목표달성 실패와 실적 부진이 겹쳤다”며 “올 한해를 기점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허 부회장 체제 전환으로 전임 허동수 회장은 지난 1일부터 GS칼텍스 및 에너지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GS칼텍스는 이러한 구도 속에 당장은 지난해 부진 만회, 길게는 해외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허 부회장은 GS칼텍스의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일단 기존 정유 및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여기에 전임 허 회장은 이사회 운영으로 회사에 전폭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해외사업에 힘을 보탠다는 복안이다.업계 일각에서는 새롭게 개편된 GS칼텍스 경영 체제에 대해 GS그룹의 수장이자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허진수 부회장과 허동수 회장은 어차피 사촌지간이기 때문에 친형인 허창수 회장과의 관계가 더 설득력 있다는 얘기다.특히 올 2월말 임기를 끝으로 전경련 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내비친 허창수 회장이 그룹 경영 전반에 전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형제 경영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허 부회장 체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형제가 경영 전반에 걸쳐 연대를 이루더라도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면서 신경 쓰지 못했던 GS칼텍스에 대해 허창수 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허진수 부회장이 오히려 끌려 다니는 모양새가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