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산업정책] 韓 좀비기업 증가…업종 안 가리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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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산업정책] 韓 좀비기업 증가…업종 안 가리고 확대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0.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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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중 지난해 141곳 좀비기업…전년 111곳보다 급증
건설업종, 1930개사 중 10.4%가 한계기업…중소건설사 빠르게 침식
KDB산업은행 전경. 사진=산업은행 홈페이지
KDB산업은행 전경. 사진=산업은행 홈페이지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확대 추세에 있다. 최근 경기 부진을 틈타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까지 돈을 벌기는커녕 대출이자도 상환하지 못하는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늘어나고 있어 기업의 부채에 대한 금융권의 여신관리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131개사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대출이자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냈다. 1 이상이면 상환능력이 충분하고 1 이하일 경우 번 돈으로 대출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상태가 3년 연속 지속되면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이자보상배율 1이하 기업은 2016년 코스피 상장사 111개사에서 2018년 141개사로 증가했다. 전체 상장사 7곳 중 1곳은 한계기업을 목전에 두고 있는 상태다. 비상장사를 감안하면 한계기업은 급격히 늘어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19년 9월)’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계기업은 3236개사로 전체 외감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집계됐다.
대기업군 내 한계기업 비중은 10.6%로 전년대비 0.7%p 증가했고, 중소기업도 14.9%로 0.5%p 늘었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이 35.8%, 조선이 24%, 부동산이 22.9%, 운수가 18.7% 등을 차지했다. 건설업계도 좀비기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10%가 돈을 벌어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형 건설사에 밀린 중견 건설사의 부실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10일 건설정책연구원의 외부감사를 받는 국내 건설기업 1930개사에 대한 ‘최근 5개년도(2014~2018) 한계기업분석 및 특징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개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건설 외감기업의 경영실적은 표면상 평균적으로 증가했지만, 실제는 한계기업이 늘어 대기업 위주로 수주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평균 매출은 2016년 5.3%, 2017년 8.5% 증가했고, 2018년에는 0.3%로 둔화됐다. 전 업종을 망라하고 좀비기업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 위주로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 침체 장기화로 좀비기업과 한계기업의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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