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오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요미우리 신문이 19일 한국 정부가 내달 국제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한일 관계 소식통의 설명을 근거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다음달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한 신문은 한국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종료되는 오는 11월 23일 전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 악화에 제동을 걸겠다는 생각으로 회담을 검토한다고 했다. 다만, 신문은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제안을 일본 측이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2일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 의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이 총리가 24일 아베 총리와 회담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회담에서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의 친서 또는 구두 메시지를 아베 총리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18일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며 “당면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것은 어려워도 임기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과 매주 월요일에 회의를 하는데 지난 14일 대통령으로부터 ‘친서를 보내면 어떻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친서를 써주십시오’라고 대답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일본 방문을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작은 발판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번 회담에서 강제 징용 배상 문제를 포함해 한일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악화된 한일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