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의 대통령직 인수위원 사퇴 놓고 의문 증폭
[매일일보]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대석 외교국방통일분과 인수위원(현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의 갑작스런 사퇴로 의혹에 휩싸였다.대통령직 인수위원의 소관부처 업무보고 전 사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최대석 교수는 사퇴하면서 “내가 책임지겠다”는 아리송한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고, 이에 대해 인수위 측이 내놓고 있는 해명도 아리송한 선문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2009년 9월 아이돌그룹 2PM의 리더였던 가수 재범이 ‘영구탈퇴’하던 과정을 연상시키고 있다.최대석 교수의 사퇴 배경을 놓고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언론매체들의 취재경쟁도 뜨겁게 벌어지고 있지만 정작 인수위원들은 이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의혹의 불씨를 더욱 키우고 있는 모양새이다.최 “내가 책임지겠다”…그게 대체 뭐길래? 억측 무성
인수위 ‘함구령’ 내린 듯…정의당 “국민 앞에 밝혀야”
입 다문 인수위원들
더욱이 최 교수는 일부 자격논란에 휩싸였던 다른 인수위원들과 달리 별다른 구설에 오르지도 않아 최 교수의 전격사퇴는 미스터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에 따라 14일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앞에서 대기 중이었던 기자들은 출근하는 인수위원들에게 깜짝 사퇴 배경에 대해 질문공세를 쏟아냈지만 인수위원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입을 다물어 더욱 의문을 자아냈다.정의당 “사안 결코 가볍지 않다”
이와 관련 진보정의당은 14일 “16일 통일부 보고를 앞두고 관련 인수위원이 사퇴한 것은 사상초유의 일이라 배경을 놓고서도 의문투성이”라며, “인사번복을 안하기로 유명한 박근혜 당선인이 최대석 전 위원의 중도사퇴에 대해 동의해줬다는 것도 납득키 어렵다”고 밝혔다.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가안보실 신설에 관한 최근보도내용에 대한 책임추궁설, 대북대응기조에 대한 노선갈등설, 재산과 관련한 개인비리 의혹설, 개인의 과거사설 등 여러 뒷말이 나돌고 있지만, ‘내가 책임지겠다’는 말로 미뤄볼 때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지안 부대변인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서 최대석 전 인수위원 본인이 스스로 먼저 해명하는 것이 순리”라며, “도대체 ‘내가 책임지겠다’면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부대변인은 “가뜩이나 시민단체 면담을 줄줄이 거부하고 부처업무보고마저 비공개로 하는 등 ‘깜깜이 인수위’의 철통보안이 우려되고 있는데, 석연찮은 인수위원 사퇴마저 ‘밀봉’한다면, 박근혜 당선인 인수위는 국민 위에 군림하는 오만한 인수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최 교수는 이날 오전까지도 휴대전화를 꺼놓고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