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CEO] 김필주 잇츠고 대표 “이제는 식당도 고객에게 찾아가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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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 김필주 잇츠고 대표 “이제는 식당도 고객에게 찾아가는 시대”
  • 임유정 기자
  • 승인 2019.10.27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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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주 잇츠고 대표. 사진=잇츠고 제공
김필주 잇츠고 대표. 사진=잇츠고 제공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잇츠고는 영업할 장소를 찾지 못해 폐업률이 치솟는 푸드트럭 및 케이터링 자영업자의 현실을 해결하고자 설립된 ‘소셜벤처' 입니다.”

김필주(30) 잇츠고 대표가 밝힌 잇츠고를 설립한 핵심 배경이다. 푸드트럭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푸드트럭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제공, 중개하는 역할을 한다. 고객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 요리를 제공한다는 의미에 착안, ‘eat is go’라는 뜻을 담아 이름 붙였다.

◆ 2015년 푸드트럭·케이터링 아우르는 O2O 플랫폼 출범시켜

푸드트럭은 지난 정부가 청년창업과 규제개혁의 상징으로 육성한 아이템이다. 그러나 제도와 인프라가 따라오지 못해 많은 자영업자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것이 ‘잇츠고’ 플랫폼()이 탄생하는 주요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5년부터 정부와 지자체가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의 명분으로 푸드트럭에 주목하면서 푸드트럭 창업 분위기가 순식간에 고조 됐으나, 영업장소와 관련 법규의 미비 등으로 지난해에만 푸드트럭 사업자 폐업율이 60%를 초과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트럭 자영업자와 푸드트럭을 필요로 하는 축제, 행사, 케이터링 등을 매칭하는 O2O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업에 앞서 푸드트럭에서 직접 일하며 경험에서 오는 여러 요인을 체득했다. 푸드트럭이 가진 이동의 자율성과 비교적 저렴한 창업비용 등 장점이 무궁무진함에도 불구하고 영업할 장소를 찾지 못해 폐업률이 속출하는 것을 자주 마주했다. 이에 그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당시 푸드트럭은 합법화 되면서 붐을 일으키던 때였다.

특히, 다양한 경험은 사업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중에서도 군대 전역 후 관세사로 일하며 공급자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서로의 니즈를 조정하고 일치시키는 경험을 통해 플랫폼 생태계에 대한 간접적 이해를 쌓았다. 그리고 이는 사업을 구축해 나가는데 있어서 자신감의 원천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푸드트럭이 합법화 되면서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생겼지만 정작 제도와 현실은 푸드트럭을 실질적으로 지원해주지 못했다”면서 “대부분의 푸드트럭 자영업자는 유동인구가 많아 매출이 좋은 영업장소를 찾지 못해 단발성의 축제, 행사장 근처에 찾아가 불법영업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실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별 푸드트럭 자영업자는 축제, 행사의 발주처와 정식으로 협의해서 합법적으로 영업장소를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반대로 푸드트럭을 행사장에 부르고자 하는 분들 역시 푸드트럭에 대한 맛, 위생, 소비자 후기등의 다양한 정보를 찾아볼 수 없어 푸드트럭 섭외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 군대,교회,영화촬영,야외결혼식 심지어 대학 MT에서도 푸드트럭 불러

잇츠고는 쉽게 말해 푸드트럭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정보를 주는 중개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체 음식 주문시 다양한 업체들의 후기를 보고, 견적을 받아봄으로써 비교·분석 후 본인의 행사에 적합한 업체를 선정할 수 있다. 현재 잇츠고는 철판요리부터 튀김류, 분식류, 간식류, 음료류 등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푸드트럭을 보유하고 있다. 위생과 맛 디자인이 검증된 푸드트럭 추천 등을 동반한다. 중개수수료 역시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에게 받는다.

특히, 푸드트럭 자영업자에게는 메뉴 컨설팅이 진행된다. 타사 대비 잇츠고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강점이기도 하다. 잇츠고는 푸드트럭을 창업하고자 하는 초기 사업자들에게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단기 운영을 해볼 것도 권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맛과 위생은 요식업의 기본이지만 단체 음식을 주문하는 경우 미리 음식을 시식해볼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잇츠고가 중간에서 업체의 맛과 위생을 보장해 소비자가 믿고 주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평가 데이터를 확보해 시스템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단체 음식을 배달하는 경우 대부분 식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단점이 컸다. 그러나 푸드트럭을 활용해 따듯한 음식을 대량으로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단체음식을 주문하는 다양한 소비자의 후기 빅데이터를 갖고 맞춤 큐레이팅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도 높은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잇츠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교회 청소년 수련회, 야외결혼식, 각종 드라마, 영화·예능 촬영을 비롯해 군대, 대학MT, 기업행사, 펜션 야유회, 생일파티 등 에서도 잇츠고의 '찾아가는 푸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추세다. 이제는 단체음식 즉석조리 배달 서비스가 우리 모두의 생활 속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배달의 민족을 비롯해 개인 주문 배달시장 사업도 매우 커가고 있지만 단체음식을 즉석해 찾아가 조리해 주는 단체주문 배달시장의 규모도 매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고객의 편리함을 충족시켜주는 시대의 트랜드로 소위 '푸드모빌리티' 산업이라 부르는데, 관렵 업계 전문가들은 머지않아 개인 음식 배달시장의 규모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푸드모빌리티 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제로 케이터’라는 스타트업이다. 제로케이터는 매일 다양한 식단으로 기업들에게 점심을 배달하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진행하며 기 2017년 기준 연매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국내 배달음식 시장규모는 15조로 추산되며 이 중 공항, 백화점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 F&B사업을 진행하는 컨세션 사업 시장 규모는 5조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러한 푸드모빌리티 산업은 단순 출장 음식을 제공하는 300억의 케이터링 시장을 넘어서 ‘찾아가는 푸드’ 서비스 형태로 컨세션 시장까지 확장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매일 똑같은 식당 메뉴에 지친 임직원들에게 사내 복지 차원에서 매일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는 ‘찾아가는 푸드’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김대표는 “푸드트럭의 강점은 움직이는 레스토랑이라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온기있는 단체음식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정기적인 식단 제공 서비스는 그 시장 잠재력이 대단하다”고 시장에 대한 확장성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잇츠고를 운영하면서 보람찬 일도 하나 둘 쌓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 자영업자 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식당 운영 실패 후 마지막 자금을 털어 창업한 푸드트럭이 영업장소를 찾지 못해 폐업의 위기에 처하면서, 모든 희망을 내려놓았던 분이다”며 “다행히 잇츠고 플랫폼을 알게돼 영업장소를 찾았고, 매출이 안정권에 접어들어 지금까지 꾸준히 영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처럼 많은 푸드트럭 분들의 영업장소 확보에 도움을 드리면서 폐업율 감소에 기여하는 것을 체감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 ‘푸드 모빌리티’ 식당이 고객에게 찾아가주는 모바일 앱 플랫폼 곧 개발 완료 

잇츠고는 향후 푸드트럭 시장을 넘어 케이터링 시장으로 확장, 자영업자와 단체음식을 주문하고자 하는 고객을 매칭하는 플랫폼으로까지 확대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는다. 이를 위해 현재 플랫폼의 웹과 앱 버전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단체음식을 주문하는 고객들은 업체들을 한 눈에 비교, 분석할 수 있고 견적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없어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해 업체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며 불편하게 주문을 하고 있다”면서 “그런 와중에도 광고 글에 현혹돼 주문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과 앱 버전을 개발 중이다. 앞으로 소비자는 음식을 소량 주문하는 배달앱과 비슷하게 단체요리도 간편하게 비교 분석하고 주문할 수 있다”며 “소비자와 공급자가 쉽게 만나고 거래가 이루어지는 플랫폼으로 푸드트럭 시장이 그랬던 것처럼 케이터링 시장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잇츠고 웹 버젼은 운영 중에 있으며 개발 중인 앱 버젼은 내년 초 론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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