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와해 직원들 불법사찰 이어 노동부 공무원들과 유착 의혹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노조 설립을 막기 위해 불법사찰까지 감행한 신세계 이마트가 이번에는 산재처리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공무원들과 유착관계까지 맺어온 정황이 드러났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자사의 산재처리 과정에서 고용노동부 공무원들로부터 조언을 얻는 대신 명절선물을 챙기는 등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이마트 내부문건 ‘탄현점 관련 고용노동부 동향’에 따르면 이마트는 노동부 공무원들이 지난 2011년 7월 경기도 일산 이마트 탄현점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인부 4인의 사망사고에 대해 이마트에 유리한 조언을 한 내용이 담겨있다.문건에는 노동부 공무원들이 “이마트가 유가족과 직접 협상에 나서면 안 된다, (냉동기 수리 하청업체인) E업체를 앞세워 보상하게 한다, 유족 측에 최소 3차례 실망감을 안겨줘라, 장례식 비용 정도만 챙겨주라”고 상세히 코치했다.대신 이마트는 노동부 공무원들을 비롯해 경찰과 국정원 소속 공무원들에게 명절 선물을 제공해왔다.지난해 1월 이마트 기업문화팀이 작성한 2011년 추석 선물 배송 목록을 보면 이마트는 노동부 공무원 25명을 포함해 경찰·국정원 직원 등 모두 37명에게 한우세트와 와인 등을 보낸 것으로 돼있다.그러나 이마트는 공무원들과의 유착 의혹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