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3분기 영업이익 131.9% 증가
‘고른 성장’ 종근당 1조 클럽 가입 ‘눈앞’
대웅제약 나보타·라니티딘 파동에 ‘부진’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업계에 불어닥친 연이은 악재에도 3분기 대체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신약 기술수출 효과와 수입 및 전문 의약품 등의 매출 선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1.9% 증가했다. 매출액은 3800억원으로 1.2%,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93.7% 증가했다.
신약 기술수출로 인한 계약금 수익(76억원)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는 비알콜성 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을 수출한 바 있다.
GC녹십자도 3분기 영업이익 366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매출도 4.9% 오른 369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24억원으로 41.7% 늘었다. 주력제품인 백신과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 등이 국내외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끌며 가능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영업이익은 16% 성장한 249억원을 기록했다. 기술료 수입이 없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이유는 자체개발한 개량신약 때문이다. 특히 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은 3분기 원외처방조제액 206억원으로 43%나 늘었다.
종근당도 올해 3분기 매출액 2805억원으로 19.4% 증가했다. 순이익은 8.4% 증가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종근당은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 의약품과 도입 신약이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뇌기능개선제 종근당글리아티린이 14.8% 증가한 526억원어치 처방됐다. 또, 자체개발한 당뇨신약 듀비에(142억원)는 메트포르민 복합제 듀비메트(10억원)과 함께 3분기까지 150억원 이상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도 기술수출 수수료 수익과 전문의약품 매출 성장으로 3분기 영업이익 215억원으로 163.4%나 늘었다.
반면 대웅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65.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억원에 그쳐 93%나 폭락하는 실적쇼크를 맞았다. 나보타 소송비용, 라니티딘 식약처 잠정판매 중지 조치에 따른 알비스 회수 비용에만 150억원 이상의 비용을 투입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사들이 업계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기술수출과 자체 개발 제품 등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체적 신약개발 및 기술수출 등의 역량을 갖춘 제약사들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