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매출 7440억원 전년 比 8.4% 증가
라니티딘·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 ‘어닝쇼크’
매출 600억원 라니티딘 제품 위장약 공백 관건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올 3분기 어닝쇼크를 맞은 대웅제약이 연 매출액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여부가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5일 업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제약사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일찌감치 누적 매출액 1조원를 넘겼고, 종근당도 새로운 매출액 1조 클럽 가입이 유력해 보인다.
관심사는 대웅제약의 매출액 1조원 재진입 여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매출액 1조314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440억38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 늘었다.
특히 대웅제약은 올 상반기까지 보툴리눔독소제제 나보타의 미국 시장 진출로 인해 호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3분기부터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3분기에 매출액 2425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4.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5.2%나 줄었다.
150억 이상의 비경상적 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메디톡스와 벌이고 있는 보툴리눔 톡신 균주 도용 논란 소송비용이 2분기 40억원에서 3분기에는 10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또,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된 라니티딘 제품 위장약 알비스가 회수되면서 관련 비용이 49억원 들었다.
대웅제약의 매출액 1조원 돌파 여부의 가장 큰 관건은 라니티딘이다. 대웅제약 알비스와 알비스D는 지난해 연간 585억원의 매출을 올린 제품이다. 전체 매출액의 6.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에서 알비스를 제외하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게 된다.
대웅제약은 라니티딘 파동 이후 이 제품에 대한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가스모틴, 넥시움, 뮤코트라, 파모티딘 등으로 알비스를 대체한다는 전략이지만 알비스의 매출을 메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미국에서 진행하던 알비스 복합제의 임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알비스 복합제 개발 실패로 투입한 개발비를 전부 날릴 처지다. 개발비 손실 규모는 300억~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웅제약의 경우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1조원 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라니티딘 파동이 터지면서 매출의 600억원 가까이 차지하는 알비스가 회수됐다. 매출액 1조원 돌파에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