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열병합발전소 건립 民-民 갈등에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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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열병합발전소 건립 民-民 갈등에 제자리 걸음
  • 성현 기자
  • 승인 2013.01.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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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세력 힘싸움 눈 앞…지경부 “주민동의 받고오라”

▲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추진하는 청원 열병합발전시설 건립이 찬성과 반대로 갈린 주민 의견 갈등으로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및 집단에너지 시설 설치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주민들이 지난해 9월 24일 오후 청주시 송절동 충청에너지서비스 본사 앞에 모여 열병합발전소 설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매일일보 성현 기자] 충청에너지서비스가 추진하는 청원 열병합발전시설 건립이 찬반으로 나뉜 주민 들의 의견 갈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충청에너지서비스의 열병합발전소 건립에 찬성하는 청원군 옥산면 주민들은 조만간 유치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주민 김모씨는 “옥산 소재지 일부 주민은 발전소 설치에 찬성하고 있다. 득과 실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단체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온다”며 “지역 유지와 원로 등을 중심으로 빠른 시간 내에 유치 대책위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청에너지서비스는 지난해 6월 청원군 옥사면 국사리에 유연탄·LNG를 사용해 시간당 전기 55㎿, 증기 162t를 동시에 생산하겠다는 내용의 ‘열병합발전시설 건립 사업신청서’를 지식경제부에 제출했다.

충청에너지서비스는 2015년까지 이 시설을 지은 뒤 오창1·2산단, 옥산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에 증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옥산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발전소 건립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져갔고, 반대 측 주민들은 ‘열병합발전소 및 집단에너지 시설설치 반대 대책위원회’라는 이름의 시민단체를 구성한 뒤 본격적인 반대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군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사리 열병합발전소는 송전선로 설치로 주변 개발제한은 물론 인체 각종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스팀·전기 수요가 전혀 없는 곳에 설치하려는 것은 주민 피해만 가중시킨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요가 필요한 오창지역에 관련 시설을 설치하길 바란다”며 “주민들의 뜻을 무시하고 설치한다면 국사·소로·남촌리 주민들은 좌시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충청에너지서비스와 비슷한 시기 옥산면 남촌리에 집단에너지시설의 설치 의사를 보인 한화63시티 측도 이 단체의 반대에 부딪쳐 860여억원 상당의 해당 사업을 접었다.

허가권자인 지경부도 이같은 반대 움직임을 의식한 듯 지난해 10월 발표할 예정이던 청원 열병합발전소 승인 여부를 아직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유치 대책위가 구성되면 반대 대책위와 찬·반 활동과정에서 서로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월 사업 신청 이후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이 사업은 더욱 지연될 수밖에 없다.

지경부도 충청에너지서비스가 반대 주민의 마음을 돌리기 전까지는 허가를 내줄 수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에 허가를 내줄 수 없다”며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허가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병합발전소 반대 측은 충청에너지서비스와 타협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확인시켜줬다.

반대 대책위 오춘식 위원장은 “지난해 충청에너지서비스에서 각종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동요하는 주민은 전혀 없다”며 “업체에 바라는 요구사항도 없고, 무조건 반대”라고 거듭 말했다.

반면, 충청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지금은 신청서를 낸 상태로 결격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에너지서비스는 SK그룹의 도시가스 분야 지주사인 SK E&S의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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