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 국방부가 6일(현지시간)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관련, “북한의 분노에 따라 좌우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따라 훈련을 실시하거나 조정하지 않는다”며 “한미 연합공중훈련과 같은 훈련들은 외교관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하는데 필요한 공간을 만들도록 하면서 대비태세를 보장하고, 상호운용성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에 진행될 연합 훈련의 명칭과 규모에 대해서는 “우리는 늘 여러 가지 훈련을 진행해 왔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복수의 한국 정부 소식통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을 군사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실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군 당국도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규모가 조정된 연합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북한의 눈치를 보며 한미 연합공중훈련이 진행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이스트먼 대변인의 발언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날 권정은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 계획을 두고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또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북미) 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데로 떠밀 수 있다는 데 대하여 한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며 “스톡홀름 조미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