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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 역시 전임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임기말이 불행할 것이라며 총선 이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고치기 위한 개헌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2일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열린토론 미래 : 대안찾기' 세미나에서 "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그 내리막길은 상당히 쓸쓸할 것"이라며 "역대 대통령의 임기말은 여지없이 불행으로 이어졌다. 심지어 감옥에 가거나 자신이 아니면 자식들이 감옥에 갔다. 제가 볼때는 문 대통령도 예외가 아닐 것이란 예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을 비교하며 "노 전 대통령은 제도론자이다. 항상 제도 개선을 통해 무엇인가 해보려 했다. 그래서 대연정과 원포인트 개헌 등을 제안한 것"이라며 "(반면) 문 대통령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로 본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가 문제라는 의식을 가질 때가 됐다"며 "4.15총선 이후 권력구조에 대한 진지한 고민, 즉 개헌에 대해 공론화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더십의 변화를 꾀할 때가 왔다. 그래야 청와대 정부라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고은 시인의 '그꽃'이라는 시를 인용,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높은 자리 올라갔을 때는 자기 자신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산 길에는 눈을 조금 크게 뜨고 놓쳤던 것, 못보고 스쳐 지나갔던 것을 제발 보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혜민스님은 멈추면 보인다고 했다"며 "지금 문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라는데, 반환점이 아니라 전환점이 돼야 한다. 그래야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