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텔, 2013년 191개서 지난해 399개로 늘어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줄며 경쟁 치열
수도권 100억~200억원 대 관광호텔 매물도 넘쳐
다양한 프로모션 등 앞세워 ‘호캉스족’ 잡기 총력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호텔 수가 급증하면서 포화상태에 접어들자 고객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업계는 숙박이라는 본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호텔 수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관광진흥법’이 개정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더불어 당시에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도 급증하면서 호텔 수요도 많았다. 이로 인해 지난 2013년 191개(객실 2만9828개)였던 서울시 호텔 수는 지난해 399개(객실 5만3453개)로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2015년 이후 서울 명동, 동대문, 광화문 등 서울 중심가에 호텔들이 대거 들어섰다.
또,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국 호텔 수는 1092개에서 2016년 430개가 늘어난 1522개를 기록했다. 2017년 기준 관광숙박업을 운영하는 사업체는 1843개에 이르렀다.
하지만 2017년부터 이상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이탈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이에 일부 호텔은 현재까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중국인 고객들의 점유율이 높았는데 사드 보복 이후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 객실 수요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등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를 이유 등으로 수도권에 100억~200억 원대 관광호텔 매물이 넘쳐나고 있는 실정이다. 매물은 준공 5년 이내의 신축 관광호텔이 다수라는 게 특징이다.
이에 호텔업계는 최근에는 편의점 배치 등 편의성과 놀이 시설 등 체험 활동 그리고 유명 맛집 등을 끌어안고 차별화된 인테리어를 선보이고 있다. ‘다양함’과 ‘특별함’을 강조하며 고객 유치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이 단순 숙박 목적이 아닌 편리함과 휴식 그리고 놀이를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관련 수요를 잡기 위한 호텔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마케팅력이 약하거나 온라인여행사(OTA)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호텔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사드 보복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 줄며 경쟁 치열
수도권 100억~200억원 대 관광호텔 매물도 넘쳐
다양한 프로모션 등 앞세워 ‘호캉스족’ 잡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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