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개막 첫날인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협력관계 증진은 물론 신남방 정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강외교에 치중했던 한국 외교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모두를 위한 번영’을 주제로 열린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석해 “아세안은 한국의 영원한 친구이며 운명공동체”라며 “아세안의 발전이 한국의 발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함께해나갈 것이다. 아시아가 세계의 미래”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과 아세안을 대표하는 700여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상생번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또 “아세안과 한국 경제는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라며 “교역 규모는 1600억 달러, 상호 투자액은 연간 100억 달러가 넘는다. 아세안은 한국의 제2위 교역 상대이자 제3위 투자대상, 한국은 아세안에 5번째로 큰 교역 파트너”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식민지배·전쟁을 이겨내고 제조업·무역으로 경제구조를 바꿔 성공한 경험이 있다”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며 평균연령 29세의 젊은 아세안에 한국은 믿을만한 최적의 파트너가 아닐 수 없으며 한국과 함께라면 더 빨리 더 멀리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해 △사람 중심의 포용적 협력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를 위한 협력 등 세 가지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CEO서밋 행사 뒤에는 한국과 아세안의 문화콘텐츠 교류를 논의하기 위한 ‘2019 한·아세안 문화혁신포럼’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아세안의 문화는 이미 세계적이며,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아세안과 한국이 만나면 아세안 문화는 곧 세계문화가 될 수 있다. 저는 오늘 ‘K-컬처’에서 ‘아세안-컬처’로 세계를 향해 함께 나가자고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문화 콘텐츠는 이제 문화를 넘어 가장 유망한 성장산업이다. 한국이 같은 문화적 정체성 위에서 아세안 문화 콘텐츠의 동반자가 되겠다”며 “이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마련한 문화혁신포럼도 내년부터 정례 개최하고자 한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email protected]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