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산업, 디큐브호텔 매각 지연...재무구조 개선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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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산업, 디큐브호텔 매각 지연...재무구조 개선 '빨간불'
  • 성현 기자
  • 승인 2013.01.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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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 호텔 매각이 3개월이 넘도록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큐브시티 호텔 야경/사진=디큐브시티 호텔 홈페이지
[매일일보 성현 기자] 대성산업의 디큐브시티 호텔 매각이 3개월이 넘도록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대성산업은 지난해 초 미래에셋자산운용 측과의 디큐브시티 일괄매각 협상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어 이번에도 호텔 처분을 매듭지지 못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성산업은 지난해 10월 경부터 도이치자산운용과 서울 신림동 디큐브시티 호텔에 대한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대성산업의 이번 디큐브시티 호텔 매각 작업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디큐브시티 일괄매각이 지난해 3월경 최종 결렬된 데 이은 두 번째 처분 시도로 이후 대성산업은 백화점와 호텔의 개별매각을 추진해왔다.

매각가는 1700억원 안팎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도이치운용이 부동산펀드로 호텔을 인수한 뒤 대성산업이 운영해 매출액 대비 6%대 이상의 임대료를 내는 형태로 매각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협상이 시작된 지 세달여가 지난 현재까지도 양 측간 최종 합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이는 도이치운용 측에서 임대료 지급을 보장할 수 있는 계열사 연대보증이나 담보 등의 안전장치를 요구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대성산업의 영업적자와 연이은 신용등급 강등에 도이치운용 측이 장기 임대수익을 보장할 수 없다고 보고 이같은 신용보강을 요구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21일 대성산업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조정했다. 계열사인 대성산업가스의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도 ‘A’에서 ‘A-’로 낮추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지주회사 대성합동지주는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하향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인사동 사옥, 다큐브시티 오피스, 대물인수한 투자부동산 등을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나 유통부문의 수익개선은 지연되고 있다”며 “PF우발채무가 현실화되면서 가시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달 20일 한국기업평가도 대성산업의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했다. 한기평은 지난해 7월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을 ‘A2’에서 ‘A2-’으로 내린 바 있어 대성산업의 신용등급은 1년 사이 두 차례나 강등된 것이 됐다.

이에 대성산업은 도이치운용 측에 계열사 지급보증을 약속하는 한편 디큐브시티 아트센터를 담보로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가치평가금액 등에서 또 다시 이견을 보여 아직 합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디큐브시티 호텔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성산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성산업의 총 차입금은 1조4000억원이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47.6%와 60.7%에 달한다.

이중 단기성 차입금은 4439억원으로 총 차입금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5465억원이 1년 이내에 만기도래한다.

특히 지난달 정책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토대로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4000억원을 오는 2월 20일까지 갚아야 한다.

만기일 연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정책금융공사의 지급보증을 두고 정치권에서 특혜 논란이 거세게 일어난 바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대해 대성산업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마무리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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