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여행업계 ‘맞춤 패키지’ 전화위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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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여행업계 ‘맞춤 패키지’ 전화위복 될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19.11.28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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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여행 선호 추세, 패키지 판매 20% 가까이 감소
일본·홍콩 사태까지 겹쳐, 하나·모두투어 실적 흔들
맞춤 여행 서비스·식도락·취미 등 콘셉트 여행 주력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한산해진 일본 온천마을 유후인 거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며 한산해진 일본 온천마을 유후인 거리의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패키지여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행업계가 ‘맞춤 패키지’로 불황 탈출에 나선다. 패키지여행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는 여행 트렌드 변화 때문이다. 특히 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곳만 방문하는 등의 자유 여행객이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여행 플랫폼이 발달하면서 쉽게 항공권과 숙박 그리고 현지 맛집까지 예약할 수 있다. 여기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 사태도 패키지여행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간 관광객은 95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1.2% 줄은 것에 비해 패키지 여행객은 10% 감소했다. 하반기에는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가 불거지면서 패키지 여행객이 더 줄었다. 업계 1위 하나투어의 경우 7월 패키지 여행객이 14.4%, 여행 성수기인 8월에는 무려 30.6%나 줄었다. 9월 역시 28.5%의 감소세를 보였다. 모두투어 역시 8월 패키지 여행객이 12.5%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키지 판매 감소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하나투어는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손실 2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70억 원, 매출액은 1832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모두투어 역시 3분기 영업 손실 22억 원, 순손실 8700만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줄었다. 위기를 맞은 업계는 맞춤형 패키지 상품 등을 선보이며 불황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나투어는 2017년 ‘단체 맞춤 여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4명 이상 소규모 그룹을 대상으로 고객이 여행 기간과 지역, 항공사, 호텔은 물론 여행 주제, 인솔자 동행, 쇼핑이나 옵션 포함 여부까지 선택할 수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에 따르면 단체 맞춤 여행 서비스 이용객은 지난해 대비 올해 40% 증가했다. 이에 하나투어는 올해 4월 ‘우리끼리 단독여행’도 출시했다. 우리끼리 단독여행은 최소 4명이면 현지 핫플레이스 탐방, 역사, 트레킹, 인생사' 찍기 등 주제에 맞춰 고객이 직접 여행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현재 월 평균 1000명 정도가 이 상품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도 이달 자유롭게 일정을 구성할 수 있는 맞춤 여행 브랜드 ‘프라이빗투어’를 선보였다. 4인 이상 단독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 여행으로, 모두투어의 전 세계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엄선된 가이드와 호텔, 노 쇼핑이 보장된다. 또, 모두투어는 마라톤 대회 참가가 포함된 방콕 여행과 카페 블루보틀 1호점 방문이 포함된 미국 미식 여행 등의 ‘콘셉트 투어’도 내놨다. 이밖에 노랑풍선은 내년 상반기 중 여행 예약 서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의 콘셉트와 개성이 뚜렷해지면서 일방적으로 가이드만 따라다니는 패키지여행의 인기는 줄고 있다”면서 “경쟁력을 위해서는 고객의 여행 목적 등을 만족시켜주는 다양한 콘셉트의 여행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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