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O평가-정유] 실적 ‘반 토막’ 현대오일뱅크, 고배당 정책 유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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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CEO평가-정유] 실적 ‘반 토막’ 현대오일뱅크, 고배당 정책 유지하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19.11.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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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호 사장 체제 유임, 경영실적 악화에 따른 개선 과제…영업이익 50.6% 감소
설비 고도화, 주유소 변신, 해외기지 진출, 화학사와의 시너지 등 경영활동 활발
고배당 정책과 상장 여부도 관심사…업계 내 최고 수준 배당률, 이익감소로 부담
(왼쪽부터)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 현대코스모 이영우 대표,  일본 코스모오일 다나카 대표가 감사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왼쪽부터) 현대오일뱅크 강달호 대표, 현대코스모 이영우 대표, 일본 코스모오일 다나카 대표가 감사패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9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사가 전격 발표되면서 소폭의 변화가 이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업황 부진 속에서도 현 체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장단의 유임이 결정되는 등 안정을 꾀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의 강달호 사장은 그룹 사장단 체제가 유지되면서 역시 대표직을 이어가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 체제에서 수익창출원 역할을 담당하는 현대오일뱅크는 지주사에 대한 고배당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영업이익 감소에 의한 배당 정책 변화가 이뤄질지 관심사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15조7646억원의 매출과 4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소폭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8363억원에서 50.6% 감소한 4130억을 기록해 실적이 악화됐다.

강달호 대표는 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현대오일뱅크를 이끌고 있는데 첫해 경영 성과는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생산본부 생산부문장과 전무, 부사장을 거쳤으며, 대산공장 공정개선을 주도하는 석유화학공정 부문의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오일뱅크 내 다양한 직무를 거친 만큼 회사에 대한 식견이 깊다.

비록 첫해 성적표는 좋지 않았지만 △설비 고도화 작업을 통한 고부가제품 생산체제 구축 △IMO2020 환경규제에 대비한 설비 증축 △현대케미칼 통한 롯데케미칼과의 투자 진행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을 통한 주유소 사업 다각화 등 활발한 경영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현대케미칼을 통해 롯데케미칼과 HP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HPC 프로젝트는 공장건설에만 2조7000억원의 투자비용이 투입된다. 현대코스모와 함께 아로마틱 석유화학 공장 증설에도 26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또 국내 강소기업과 컨소시업을 구성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했으며, 쿠팡과 주유소 기반 물류 거점 구축에 나서는 등 주유소를 활용한 변신도 꾀하고 있다.

아울러 동남아 지역 수출 확대를 위해 베트남에 석유제품 저장기지를 구축하고, 초저유황선박유 생산공정 개발 등 설비 고도화를 통한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 등에 나섰다.

이런 활동이 강달호 사장 부임 후 이뤄진 것으로, 실적 악화와 별개로 활발한 대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강달호 대표의 과제는 결국 실적 개선에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은 현대중공업지주가 91.13%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은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의 그룹 경영 승계를 위한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대오일뱅크의 현금배당률은 지난해 60.96%였고, 재작년에는 73.94%에 달해 업계 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의 일정 부분이 배당으로 나간다고 가정할 때 영업이익 감소는 배당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을 때는 배당률이 60% 초반대까지 내렸다. 높은 배당률은 오너가에 대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IPO)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2번의 상장 시도가 있었다. 아람코에 지분 매각도 사전기업공개 방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이번에는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연이은 상장실패는 기업 신뢰에 큰 타격을 주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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