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3년 동안 영업이익 감소, 대규모 투자 등으로 실적 개선 도모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S-OIL은 최근 정유업계 내에서 실적 하향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이에 지난 6월 새 대표이사에 후세인 에이 알-카타니 CEO를 선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의 알-카타니 대표는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에서 30년간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다.
S-OIL이 6월에 수장을 전격 교체에 나선 것은 정유업계가 대변혁의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정유사가 탈정유를 외치며 석유화학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고, 미래 사업동력 일환으로 주유소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S-OIL 역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S-OIL은 최근 몇 년간 영업이익이 감소 추세에 있다. 2016년 1조6169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7년 1조3733억원, 2018년 6395억원까지 감소했다. 올해 역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7.8% 급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4분기 적자를 봤던 것을 감안할 때, 올해 4분기는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인 것은 분명하다.
알-카타니 대표는 아람코 공정제어시스템 총괄과 조인트벤처 디렉터를 맡아 기술 이전, 연구기발, 설비계획 등에 일가견이 있다. 또 지난 3년간 사우디 쉘 정유회사의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경영인으로서 리더십을 갖추고 있어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S-OIL의 실적 반등을 이끌 적임자로 꼽힌다. S-OIL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실적 부진을 겪은 것 감안해 이뤄진 선제적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실적 개선에 대한 전망은 밝다. 잔사유고도화시설(RUC),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 등 신규복합설비와 파라자일렌(PX) 등 다운스트림 설비가 정상 가동됨에 따라 올해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임여부는 알 수 없다. 알-카타니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대부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연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실적 개선과 대규모 투자에 따른 설비 안정화를 위한 구원투수 역할인 점을 고려할 때 목적 달성 시 조기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반면 세계 최대 통합 에너지 회사인 아람코에서 지속적으로 중책을 맡아왔던 알-카타니 대표인 만큼, 그룹 내에서 S-OIL의 중요성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S-OIL의 현금배당률은 업계 평균 수준을 밑돌았다. 외국계 기업이 배당을 통해 국부 유출을 한다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S-OIL의 현금배당률은 지난해 33.88%로 업계 내 최저 수준이었다. 다만 올해는 3분기까지 65.54%의 현금배당률을 보여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