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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한국 측에서 논의 중인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문희상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공개적 입장표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다키자키 국장은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참석해 한일 기업이 자금을 지원하여 피해자에게 위자료 상당액을 지급하는 한국 측의 강제징용 배상 방안에 대해 "한국의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것이 아니다"며 "해결책이 되지 않으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1965년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을 통해 징용피해자 등의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했다. 또 자국 기업들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징용피해 배상 판결을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 기업, 일본 기업, 국민성금 등으로 마련한 기금을 조성해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는 이른바 '1+1+α' 특별법을 마련하고 있다. 최종 검토 후 이르면 다음 주께 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측근들은 '문희상 안'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여 강제징용 배상 문제는 순항을 이루는 듯 보였으나, 이번 다키자키 국장의 발언으로 다시금 진척이 없는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