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저성장, 원고엔저, 시장 불확실
[매일일보 구자익 기자] 금융위기 이후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해온 제조업이 수출급락과 생산정체 등을 겪으면서 흔들리고 있다.글로벌 경제 저성장과 원고엔저 현상으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와 중국.일본의 협공, 차세대 기술 및 시장의 불확실성 등의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삼성경제연구소는 7일 ‘한국 주요산업 현안 진단’ 보고서에서 수출기여도가 높은 휴대전화, TVㆍ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6개 주요산업에 대해 성장둔화, 경쟁심화, 차기 선도제품 부재 등 공통된 문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이 보고서는 한국의 경제가 심각한 성장의 벽에 부닥쳤다고 진단했다.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와 통신기기, 선박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제조업이 한국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자동차와 통신기기, 선박 등 10대 수출품목의 수출은 1860억달러에서 3320달러로 무려 78%나 급증했다.이같은 수출확대에 힘입어 한국은 2009년 이후 4년 연속 250억달러 이상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무역규모도 세계 8위를 차지했다.그러나 2012년으로 접어들면서 수출과 제조업의 생산 증가율이 급속이 떨어지고 있다.수출은 금융위기 때를 제외하고 2003년 이후 계속 10% 이상 높은 성장율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전환됐다.선박제조업은 무려 30.1%나 추락했고 메모리제조업은 18%, 무선통신기기는 14.7%가 하락하는 등 주력산업이 부진했다.이 같은 수출과 내수의 침체로 제조업의 생산증가율도 2011년 7.0%에서 지난해에는 1.6%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또 글로벌 산업의 환경이 국내산업의 강정이 발휘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세계경제의 낮은 성장으로 국내 주요산업의 성장도 둔화되거나 정체를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장기불황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 과감한 선제투자를 통한 시장선점이 곤란하다는 지적이다.특히 국내산업이 엔와약세로 경쟁력을 회복한 일본과, 대규모 투자와 기술습득을 발판삼아 급부상하는 중국에 협공을 당하는 모습이다.자동차산업에서는 일본의 업체들이 엔화약세 현상의 수혜를 등에 업고 공격적인 마케팅전을 벌이는 등 맹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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