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경제전망-조선] 대규모 LNG선 발주로 부활의 신호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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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경제전망-조선] 대규모 LNG선 발주로 부활의 신호탄 ‘예고’
  • 박주선 기자
  • 승인 2019.12.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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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주 반등·건조단가 상승·선박 수출 증가세 유지 등 회복 국면
대규모 LNG운반선 발주로 국내 3사 실적 상승세 본격화 전망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올해 수주 실적이 다소 저조했던 국내 조선업계가 내년 부활의 신호탄을 예고하고 있다. 카타르, 모잠비크 등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세계적으로 발주 시장에 활기가 띌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부진했던 조선업이 내년 신규 수주 반등, 건조단가 상승, 선박 수출 증가세 유지 등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기의 미약한 회복세 및 국제교역 불확실성 상존 등의 요인과 함께 조선업 경기가 장기간 침체였음을 감안해 회복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올해 조선업은 세계 경기 회복세 미약 및 글로벌 교역 부진 등으로 회복이 미약하게 진행되는 단계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조선업 생산은 장기간 감소에서 증가로 반등했다. 2013년 2분기부터 22분기 연속 마이너스였던 조선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2018년 4분기 플러스로 전환됐다. 조선업 생산지수 증감률은 2018년 4분기 8.3%에서 올해 3분기 현재 24.2%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연구원은 내년 신규 수주, 단가 및 수출 등이 전반적인 측면에서 개선되지만, 그 강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국내 조선사가 강점을 갖고 있는 LNG선박 수주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주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연구원은 신규 수주량 기준으로 올해 50.4% 감소를 기록한 조선업이 내년 37.5% 증가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선박의 발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기존 수주잔량이 실적을 받쳐주면서 견조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실제로 내년에는 카타르와 모잠비크발 대형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카타르 정부는 향후 10년간 100척의 LNG선을 조달할 계획으로, 국내 조선 3사의 수주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 분쟁이 불확실성 해소 국면에 진입하면서 그동안 무역 분쟁의 영향을 받은 조선업이 내년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본격적인 무역전쟁을 시작한 지 약 17개월 만에 1단계 무역 협상에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조선 업종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교역량 감소와 국제해사기구(IMO) 신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수주 부진에 시달려왔으나, 최근에는 국내 기업들의 선박 수주량이 다시 증가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선박 시장 부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MO 2020 규제를 앞두고 선주들의 관망세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발주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IMO 규제에 따른 선주들의 관망세는 2020년 1월 발효 이후에도 약 반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에는 상반기 동안 규제 효과를 확인하고 투자 결정에 나서는 선주들이 늘면서 발주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선 3사 실적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 1602억원에서 3139억원으로 2배 가까운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5년 연속 적자를 털고 내년에는 1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안정성을 기조로 다운사이징 중인 대우조선해양은 내년에도 3000억원에 가까운 흑자가 예상된다. 김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중 무역 분쟁이 완화하거나 전격적으로 해소된다면 교역량이 증가하면서 곧 선박 발주가 늘어나는 회복 사이클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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