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 피쉬'의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뮤지컬 '빅 피쉬'의 대본 작업을 한 극작가 '존 어거스트'(John August)가 새롭게 탄생된 한국 버전의 뮤지컬 '빅 피쉬'를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내한한 그는 지난 25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후 한국 프로덕션에 대한 놀라움을 전했다.
미국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영화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존 어거스트'는 영화 '빅 피쉬', '찰리와 초콜릿 공장', '프랑켄위니' 등 주로 팀 버튼 감독 작품의 극본을 맡아 함께 호흡을 맞췄다.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 실사영화 '알라딘'의 각본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공연 관람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책은 탈고하면 그 형태로 영원히 가지만, 연극과 뮤지컬은 매번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작가로서 보람된 일이다"라고 전하며, "한국 프로덕션의 특징을 가늠해보고 뮤지컬의 성장을 확인하고 싶다"라고 한국 초연 '빅 피쉬'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프로덕션, 한번도 보지 못한 요소들의 결합!
"거대하게 완성된 거인 '칼' 퍼펫, 무대, 수선화의 향 등 또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기회"
국내에서 새롭게 선보여진 뮤지컬 '빅 피쉬'를 관람한 '존 어거스트'는 이제껏 봐왔던 여러 개의 다른 프로덕션과는 차별화된 한국 프로덕션만의 특징에 대해 호평했다. "한국 프로덕션은 한번도 보지 못한 요소들이 결합돼 있었다"라고 전한 그는 스케일과 함께 멋진 무대 세트들에 놀라움을 표했다.
또한 한국말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한국 배우들의 멋진 목소리로 '빅 피쉬'의 넘버를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무대는 물론 배우들의 호흡에도 놀라웠다"라고 전하며 열연을 펼친 배우들을 치켜세웠다. 또한 "공연의 첫 시작인 '이야기의 주인공'을 마지막 커튼콜에서 관객들과 함께 박수를 치며 부르는 장면은 배우들이 캐릭터를 벗어나 관객들과 호흡하는 순간으로, 매우 인상 깊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넘버가 머리 속을 맴돌도록 마치 관객들을 위한 선물과 같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20년 전 원작 소설인 '빅 피쉬'를 처음 읽을 당시, 본인과 아버지와의 관계를 떠올리며 각본을 쓰게 되었다고 전한 그는 "뮤지컬 '빅 피쉬'는 남녀노소 모든 관객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이 작품을 통해 하나의 큰 인생 이야기를 보게 될 것이고, 성인 관객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 그리고 한 가족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젊은 관객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중장년층 관객들에게는 자신의 젊은 시절을 추억할 만한 작품이 되길 바란다. '빅 피쉬'를 보는 관객들 모두가 만족스러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함께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존 어거스트'는 자신에게 상상력을 주는 영감의 원천은 두 개의 세계관을 가진 이야기라며, '빅 피쉬'의 경우 현실과 이야기 속 판타지를 끊임없이 오고 가야 하기 때문에 그 괴리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또한 "20년동안 이 작품을 작업하면서, 현실과 판타지의 각 세계가 그 나름의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갖도록 그리는 것이 가장 고심한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가족들을 위해 위대해질 수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와 그런 아버지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아들 '윌'을 통해 가족 간의 사랑과 인생의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빅 피쉬'는 2019년 연말을 환상적인 판타지 이야기로 물들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마무리를 선물하고 있다.
전 세계를 관통하는 감동적인 드라마와 환상적인 무대, 감미로운 넘버로 호평을 얻으며 순항 중인 뮤지컬 '빅 피쉬'는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으로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맡았다. 에드워드의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 김지우. 진실을 찾는 아들 '윌' 역에는 이창용, 김성철.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는 김환희가 출연하며 이듬해 2020년 2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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