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노사갈등 등 악재 겹쳐… 리더 역할 중요성 커져
국내 생산 트레일블레이저·XM3 시작으로 판매 회복 기대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최근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실적부진과 노조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를 극복할 리더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올해 판매 회복과 노사갈등 해결의 중책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해 완성차 판매 실적이 41만72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7만6471대로 작년보다 18.1% 급감했고, 수출 역시 34만755대로 7.8% 줄었다.
게다가 한국지엠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하는 과정에서 1개월 넘게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했다. 한국지엠 노조 제26대 집행부는 지난달 업무 인수 절차를 마치고 올해 2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김성갑 신임 지부장이 노조 조합원 중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 노사 갈등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 리더십의 중요성이 대두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정통 픽업트럭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아메리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트래버스 등 향후 5년 동안 15개 차종의 신차 및 부분변경 모델 출시 계획에 따라 신차를 출시해오고 있다”며 “더 많은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하고 각자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에는 한국지엠 재건을 위한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 부평 1공장에서 내수 및 수출 물량이 모두 생산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의 침체한 판매 실적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허 카젬 사장은 한국에서의 견고하고 수익성 있는 미래를 위해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전체 판매 실적이 17만7450대로 전년과 비교해 22.0% 감소했다. 작년 내수 판매는 8만6859대로 전년보다 3.9% 감소했고, 수출은 9만591대로 34.0% 급감했다.
특히 르노삼성의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보다도 더 떨어질 것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 수출의 절대량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물량이 지난해 끝났지만, 후속 수출 물량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차질로 파업 등 분규 사태가 해를 넘기면서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르노삼성이 출범한 이후 올해 최대 위기의 ‘생산절벽’을 맞닥뜨리게 되면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의 리더십도 주목받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2020년 1분기 중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한데 결합한 신개념 크로스오버 XM3의 출시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QM3의 풀모델체인지 모델인 2세대 캡처와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3세대 ZOE(조에)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XM3는 크로스오버 형태의 쿠페형 SUV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이 차량은 르노그룹 글로벌 공장 가운데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다.
도미닉 시뇨라 사장은 XM3의 국내 시장 출시 준비와 함께, 이후 유럽 지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수출을 위한 노력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