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부산 해운대가 호텔업계 새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만 부산 해운대지역에 특급호텔 2곳이 추가로 문을 열 예정이어서 업계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부산시와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프리미엄 브랜드 시그니엘부산이 해운대 엘시티에 올해 6월 문을 열 예정이다. 시그니엘부산은 260객실 규모로 들어선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올해 7∼8월 오픈을 목표로 옛 노보텔앰배서더부산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객실 수 300여개 규모로 해운대에 선보일 새로운 브랜드를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분양형 호텔을 비롯한 크고 작은 호텔들이 속속 등장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해운대 지역의 호텔업계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2개의 관광호텔이 몰려있는 해운대 지역은 객실 수 기준으로 부산 전체의 30%를 차지한다. 콘도미니엄을 제외한 시내 전체 호텔 객실 1만1000여개 가운데 3600여개가 해운대에 몰려 있는 것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각종 국제행사가 쏟아지면서 부산지역 호텔업계가 반짝 특수를 누렸지만 갈수록 심해지는 경쟁 탓에 앞으로는 경영난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말 해운대그랜드호텔이 경영난에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폐업을 결정하면서 호텔업계의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그랜드호텔 측은 “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데다 경쟁 업체가 늘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이유로 영업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