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좁고 어둡고 낙후돼 걷기 힘들었던 영등포역 일대 가로(시가지 내의 도로)를 새로운 명소로 변모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와 문래창작촌(문래동 이면도로) 일대 3곳을 ‘특화가로’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하는 3곳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745m)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산업 밀집지(1955m)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구간 1418m)다.
현재 경인로는 물리적 보행환경과 가로환경 개선이 시급하고, 문래동 이면도로는 단조로운 아스콘 포장과 좁은 도로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어 개선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영등포 경인로와 문래창작촌 특화가로 조성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에 앞서 시민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수렴하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총 83팀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서울시는 이 중 대상 1팀을 포함해 총 10개 팀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보완·구체화해 기본구상과 설계에 녹여낼 계획이다.
대상으로 선정된 ‘ON 문래’는 기존 기계금속공장 지역에 자리한 문래창작촌이 소공인과 예술인, 방문객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빛(네온조명), 물(낮은 바닥분수), 틈(건물 사이 유휴공간) 등을 배치하는 구상을 내놨다.
심사위원단은 “철과 물, 빛과 색이라는 요소를 상호보완적으로 조화시켜 도전적으로 적용하고 가로의 공용영역에만 갇히지 않고 가로를 구성하는 건물과 건물 사이 틈도 함께 다룬 점 등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함께, 같이 키우다(Co Co - Farm)’는 영등포고가 하부에 인근 소공인·예술인이 함께 키우는 스마트팜과, 재배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파는 카페를 만들어 거리를 활성화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이번 영등포·문래촌 특화가로 조성 아이디어 공모에서 나온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참고해 지저분하고 불편한 골목길과 보도가 시설물만의 개선을 넘어 또 하나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화가로 조성은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 약 51만㎡를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앞으로 들어설 대선제분 문화공장, 제2세종문화회관 같은 주요 거점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