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등 산업 여건 악화…해 넘은 임단협 타협점 찾기 어려워
자동차‧조선‧철강 등 일부 기업, 노사 입장차 평행선…실적 부진 공통점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지난해 실적 부진에 허덕인 산업계가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경제를 위협하는 새로운 요인과 함께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노조리스크에 골치를 앓고 있다.
산업계는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직‧간접적인 타격을 적지 않게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부분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다. 여기에 올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창궐로 경제가 더욱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미 소재‧부품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어 실질적 손실도 무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산업계 내 노조리스크 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자동차‧조선‧철강 산업 등 주요 기업들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해를 넘겼지만, 여전히 타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곳도 있어 노사 화합이 실적 반등의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임단협이 해를 넘긴 기업은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다는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자동차 업계 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조선업계 현대중공업, 철강업계 현대제철 등 모두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할 만큼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일부 파업까지 강행하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하고 있는 기업과 대치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 임단협 타결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일부 기업은 새로운 노조 집행부가 구성돼 타협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대부분 기업들의 입장은 기존안에서 변화가 없어 노조의 강경한 태도가 일관된 모습을 보일 경우 해를 넘긴 임단협 타결에 진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자동차 업계의 경우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모두 주력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면서 노사 모두 부담을 안고 교섭에 임하고 있다. 지난해 파업을 불사하며 맞섰던 노조도 올해 들어 신차 출시를 앞두고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제철은 장기화가 우려된다. 올해 들어 노사 간 만남이 이뤄졌지만, 아직까지 양측 모두 별다른 입장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의 대내외적인 환경 여건이 기업에 너무 불리한 상황”이라며, “노사 양측이 화합을 통해 이익 추구에 나서도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 어려운 시기”라고 말했다.
자동차‧조선‧철강 등 일부 기업, 노사 입장차 평행선…실적 부진 공통점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