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영향] 현대차그룹, 車 생태계 위한 상생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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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영향] 현대차그룹, 車 생태계 위한 상생의 변화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2.1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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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 장기화 시 중소 부품 업체 줄도산 우려 제기
경영 자금 무이자 등 대규모 지원… 2·3차 협력사 확산 기대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 정문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 정문 앞.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자동차 공장이 멈춰선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의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협력사 350여개 기업에 상생의 손길을 내밀었다. 완성차 업체의 잇단 공장 가동 중단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에 대규모 지원에 나선 것이다.
1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국내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해서는 원활한 국내 부품 공급이 필수적이다. 자동차 부품업계는 완성차 생산 중단으로 납품 중단 등 이미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다. 자동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부품 업체도 휴업할 수밖에 없다. 이들 부품 업체는 완성차 생산 재개에 대비한 재고 확보 차원에서 일부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생산량 조절을 위해 이미 휴무에 들어간 업체도 있다. 대기업과 대형 부품사는 생산 중단을 버텨낼 수 있지만 문제는 2차, 3차 등 수직으로 연결된 영세 업체들이다. 이번 사태 장기화 시 줄도산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이 같은 사태가 계속 이어질 경우, 자동차 산업 전반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중소 부품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경영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을 결정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350여개 중소 협력사가 대상이다.
먼저 중소 부품 협력사를 위해 3080억원 규모의 경영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달 중순부터 선지급해 협력사들이 경영 자금으로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중소 부품 협력사들은 금융권의 까다로운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로 인해 필요한 때 소요 자금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이번 현대차그룹의 긴급 지원으로 보다 긴요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6920억 규모의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과 부품 양산 투자비도 조기 지급한다. 2월 중순 결제되는 금액을 지난주 지급했으며, 3월 중순 결제 예정인 납품대금은 2월말 지급한다. 예정일보다 최대 15일 이상 이른 시기에 대금을 지급, 협력사의 자금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지원을 받은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대금 조기 지급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중국 부품 협력사 방역 강화 등 안전 확보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부품 공급이 중단된 ‘와이어링 하니스’ 중국 생산 공장의 방역 시스템을 완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장을 조기 가동할 목표다. 특히 협력사 임직원의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협력사 공장이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사들과 함께 작업장 내 소독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설치, 마스크 등 개별 공급, 체온기 및 세정제 작업장 비치, 전 작업자 하루 2회 체온 측정 등 사업장 방역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고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의 신속한 회복을 돕기 위해 총 1500만위안(한화 25억3000만원) 규모의 의료물품과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이 기금은 현대차그룹 및 중국 내 계열사가 협력해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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