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발전] 신재생에너지 정책 추진 불구…국내 태양광 산업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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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신재생에너지 정책 추진 불구…국내 태양광 산업 고사 위기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2.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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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국내 생산 중단…한화솔루션, 국내 사업 철수 검토
절반 가격 중국산 물량공세에 韓기업들 속수무책
친환경 에너지 강조해온 정부의 대책 마련 절실
독일의 한 마을에 설치된 건물형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독일의 한 마을에 설치된 건물형 태양광 발전소 모습.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국내 태양광 소재 산업이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했다.
태양광 패널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국제가격이 급락하자 OCI는 국내 생산 중단에 들어갔고, 한화솔루션도 국내 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위·세계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는 11일 공시를 통해 "설비 보완과 가동 규모 축소를 위해 군산공장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군산공장 3곳에서 연 5만2000t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온 OCI는 오는 20일부터 2·3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대신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을 늘려 원가를 25%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OCI 한 관계자는 "원가 이하의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속돼 결국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며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가격(8달러 내외)을 고려할 때 향후 군산공장 재가동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도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이 국내 생산 원가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자 지난해부터 여수 공장 가동률을 낮춰왔다.
한화솔루션은 셀 생산(9GW) 세계 1위, 모듈 생산(10.7GW) 세계 3위인 세계적 규모의 태양광업체이지만 폴리실리콘 생산 분야는 일대 위기에 처한 것이다. OCI 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폴리실리콘 거래가격은 kg당 13달러로, 원가인 42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폴리실리콘 수요는 43만8000t이지만 공급능력은 79만8000t이며, 올해는 수요 44만2000t에 공급 77만t으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태양광 원료사업에 주력해온 OCI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백기를 든 상황이며, 셀·모듈 생산 등 3차 가공에 주력해온 한화솔루션도 원료사업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리실리콘 국내 생산에서 손을 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앞으로 중국 정부 당국의 직간접적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진다면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결국 정부에 대한 비판이 나올 수 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친환경 에너지 발전을 강조하면서 친환경의 대명사인 태양광 발전 설비 수요가 늘었지만 정작 그 파이를 중국산 원료와 제품이 파고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우수한 생산 설비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사업 철수 위기에 놓인 상황에 대한 현실인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저탄소 우수 제품에 REC(신재생공급인증) 인센티브제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지원 조치가 나오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기업들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각종 지원 혜택을 받고 있어 중국산의 시장점유율을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기업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나 우리도 정부 차원의 대책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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