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의 재외선거사무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40개국의 약 8만명이 투표를 할 수 없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투표 장애가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앙선관위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21대 국회의원 재외선거에 있어 지난 3월 26일 재외선거사무 중지에 이어 추가로 주미대사관 등 25개국, 41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2020년 4월 6일까지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외선거사무가 중단된 지역은 총 40개국, 65개 공관으로 늘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재외투표 기간인 다음달 1~6일에도 선거사무가 중단된 기간이라 유권자들의 투표가 불가능해졌다. 해당지역의 재외 선거인은 8만500명으로 전체 재외선거인 17만1959명의 46.8%에 해당한다.
선관위의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19사태 악화에 따른 것. 선관위 관계자는 “주재국의 제재조치 강화로 재외국민의 안전이 우려되는 등 정상적인 재외선거 실시가 어렵다고 판단되는 지역에 대해 외교부 및 재외공관과 논의해 재외선거 사무를 추가 중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외선거 사무가 중지되지 않은 지역은 1~6일 재외투표가 실시되지만, 선관위는 주재국의 제재조치 강화 시 추가로 재외선거 사무를 중단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주미대사관, 주뉴욕·로스앤젤레스·보스턴·샌프란시스코·시애틀·시카고·애틀랜타·호놀룰루·휴스턴 총영사관, 주시애틀총영사관앵커리지출장소, 주휴스턴총영사관댈러스출장소 등 12개 공관의 선거사무가 중단됐다. 또 캐나다에서는 주캐나다대사관, 주몬트리올·벤쿠버·토론토 총영사관 등 4개 공관의 선거사무가 중단됐다. 또한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아랍에미레이트(UAE), 이스라엘, 요르단 등 주요 공관에서도 선거사무가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