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매일일보] “이 사람의 어깨에 자유 세계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시겠습니까? 그래 봐야 고작 한 표라고요?”영화 ‘스윙보트’에 나오는 대사다. 영화에서는 미국 텍사스 주에 사는 주인공이 자신의 한 표에 따라 대통령의 당선이 결정되는 상황에 놓인다. 전산 장애로 자신의 표가 무효표가 되면서 재투표를 해야 하는데, 마침 두 후보자가 동률이었던 것이다.
이에 후보자들은 주인공의 한 표를 얻기 위해 동분서주 노력한다. 주인공의 말 한마디에 따라 후보들의 정책이 새로 생겨나고 또 바뀌기도 한다. 그러면서 정치에 관심 없던 주인공은 점차 사회와 투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까. 아예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단 몇 표 차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일이 왕왕 일어난다.
극적인 사례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선거에서 한 표가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는 의미일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는 내가 지지하는 후보와 정당을 대표자로 만들고, 내가 추구하는 이념이나 가치관을 제도정치에 반영하게 하는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놓칠 수 없는 이유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십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이전과 달리 선거 분위기를 체감하기 힘들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재난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사회적 거리두기’원칙에 따라 모임과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투표율 하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모두가 안전하게 투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였다.
모든 투표소는 선거일 전날 방역을 한다. 선거일 당일에는 투표소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한 후 발열 선거인은 별도로 마련된 기표소를 이용하게 할 예정이다. 모든 선거인은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낀 후에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기표용구와 각종 장비 등은 수시로 소독을 실시 할 계획이다. 선거인과 투표사무종사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최근 시청자 문자투표로 트로트 가수를 뽑는 TV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 최종 1등을 뽑는 마지막 방송에서는 문자투표수가 770여만 표에 이르렀다. 아이들부터 노년층까지 너도나도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1등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투표를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한 표 한 표가 모여서 우승자를 만들어 냈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래가 아닌 정책과 공약을 보고 판단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더 나은 내일을 염원하는 한 표, 한 표가 모여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낸다. 이번 4월 15일에는 우리의 소망과 기대를 담아 투표해 보자.‘고작’ 한 표가 아닌 ‘값진’ 한 표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