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내정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혼 여성이어서 병역 논란에서 자유로울 뿐 아니라, 다른 장관 내정자들과는 달리 전 재산이 1억5000만 원에 그쳐 세금탈루, 부동산 관련 의혹 등 도덕성 단골 검증 메뉴가 대부분 빠진 채 진행됐다.
새 정부 초기 낙마 인사가 많아 청와대의 부실 인사검증이 화두에 올랐지만 윤 내정자에 대해서는 여야 의원 대부분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윤 내정자의 임명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윤 내정자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입사한 이래 해양연구 분야에만 종사했다는 점에서 장관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기에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김춘진 민주통합당 의원은 윤 후보자를 향해 “수산쪽은 무엇을 공부했냐. 어업분야의 GDP 성장률이 얼마나 되냐. 수산쪽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질타하면서 “수산쪽을 모르는 분이 장관으로 왔기 때문에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과 같다”고 말했다.
신성범 새누리당 의원은 “장관이 되면 1만여명에 가까운 해양경찰을 지휘하게 되는데 장관으로서 조직을 장악하고 통솔할 수 있을까”하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윤 내정자는 “연구분야가 해양쪽이긴 하지만 수산업 쪽에도 관심이 많다”며 “또 KMI가 해수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본부장을 지내면서 많은 것들을 숙지했다”고 답했다.
박민수 민주당 의원은 “식품안전은 식약처에서, 조선해양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담당하는데 윤 내정자가 역점을 두겠다고 하는 수산물안전, 해양발전 등의 정책수립에 있어서 부처 간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농축산업에 매우 민감한 사안인데, 수산업 관련해서 방어막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새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창조경제’와 관련된 질의도 이어졌다. 윤 내정자는 창조경제의 개념이 막연하다는 점을 일부 인정했다.
윤 내정자는 “창조경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창조경제는 기본적으로 국가 주도형이라기보다 민간 부문에서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며 “국가 주도보다는 민간 주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민간이 주도하는 것이면 왜 정부가 창조경제를 이야기하느냐”고 질문하자 “전체 방향을 그런 식으로 가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개념이) 막연하다는 것을 인정하느냐”는 하 의원의 질문에 윤 내정자는 “약간 (그렇다)”이라고 답하며 “우리가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내정자는 “수산 양식에서도 대기업이 한다기보다 지역민 중심으로 한 형태가 어떨까 한다”며 “민간 부문에서 창의력이 결집된 상태로 양식 산업을 일으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윤 내정자가 인사청문회 초반 의원들의 질문에 웃어넘기거나 애매모호한 답변을 하자 “모르면 모른다는걸 미안하게 생각해야지, 적당히 얼버무리고 웃음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답변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