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6 대표주자 이 후보 2004년부터 터줏대감
정치신인 김 후보 '586 심판론'으로 도전나서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서울 구로갑은 민주당세가 강한 구로을과는 달리 보수세가 만만치 않은 선거구로 꼽힌다. 실제 과거 총선에서도 서울 전체 판세에 따라가는 결과가 나오곤 했다. 이 지역 현역의원이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이인영 후보의 과거 총선 전적을 보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는 16대 총선부터 한 번도 빠짐없이 이 지역에 출마했는데 20대 총선까지 3승 2패의 전적을 보였다. 미래통합당은 호남 광주 출신에 이명박 정부 시절 내곡동 사저부지 특검 특별수사관을 지낸 김재식 후보를 내세워 이 후보의 4선 등극 저지에 나섰다.
이 후보는 대표적인 586 운동권 출신 정치인 중 한 명으로 17대, 19대, 20대 총선에서 승리해 이 지역에서만 3선의 관록을 쌓았다. 이를 바탕으로 민주당 원내대표에 도전해 승리, 공수처법과 준연동형 선거제 관철을 주도했다. 그는 이 지역 선거에서 두 번 패배했다. 16대와 18대 총선이다. 2004년부터 17년 동안 이 지역에 터를 잡은 셈이다. 그래서 그는 이번 선거에서 "구로의 일은 구로 사람이 해야 한다"는 구호를 전면에 내걸었다.
이에 맞서는 김 후보는 자유한국당(통합당의 전신) 김병준 비대위 시절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인재영입된 케이스로 현직 변호사다. 이명박 정부 시절 내곡동 사저부지 특검 특별수사관을 지내는 등 법조계에서는 꽤 알려진 인물이다. 김 후보는 '586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그는 "이번 4.15 총선에서 구로구는 586 운동권 핵심을 심판하는 선거구가 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면 유권자들이 이런 분들(586운동권) 지지해 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KBS 송신소 부지 복합문화타운 건립, 고척돔 지하 서남권 서울청년센터 건립, 지하철 1호선 지하화 등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구로구민체육센터 신축, 항공법 시행령 개정, 경인선 지하화 등을 공약을 내걸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이웃한 구로을에서도 '빅매치'가 벌어지면서 구로구 전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민주당 윤건영 후보와 통합당 3선 중진의 김용태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구로을은 민주당세가 강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드는 접전이 진행 중이다. 최근 발표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CBS와 국민일보 의뢰로 구로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후보 42.5%, 김 후보 37.5%로 오차범위내에서 윤 후보가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적게는 10%포인트에서 많게는 20%포인트까지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