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지닌 태초의 힘 화폭에 옮겨
2019년 1월,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고자 호주로 떠나 새로운 자연을 찾아다녔다. 지구의 배꼽, 세상의 중심이라 불리는 Uluru에 가는 것이 이번 여정의 최종 목표였다.
호주 중부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 최대의 바위인 Uluru와 Kings Canyon 등 그 일대를 트레킹, 캠핑하며 체험했고, 마주하는 절경 속에서 나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감동을 느끼며 그곳의 자연과 동화되었다.
태양의 위치, 햇빛의 강도에 따라 자연의 색채는 계속해서 바뀌었다. 감동의 수위도 시간에 따라 달라졌다. 그늘 하나 없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아래 발걸음을 멈추고 자연을 바라보던 그 순간, 그 자리에는 잠시 나의 그림자가 그늘이 되어 머물다 지나갔다.
붉은색 모래와 청회색 나무들, 신비로운 푸른빛 안개 등 경험해보지 못했던 자연의 색에 매료되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그곳의 풍경을 고유의 색채로 하나씩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가지런한 호흡의 붓질로 풍경을 천천히 쓸어 담듯 무수한 점과 선을 켜켜이 쌓아올리며 종이 위에 펼쳐나갔다. 매 순간 느꼈던 감정의 떨림이 작품에 스며들기를 바라며 조금 더 날카롭고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의식하고 집중하였다.
세월이 깎아 만든 자연 그대로의 예술 작품을 마주하며 느꼈던 태초의 자연이 주는 힘, 그 에너지를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작가노트
권소영 작가는 성균관대학교 예술학부 미술학전공 후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전공 졸업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