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이번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선거전이 진행되면서 예상 확보 의석 규모를 조정해왔다. 당초 팽팽한 대결을 예상했던 양측은 종반전으로 향할수록 민주당 우세와 통합당 불리로 선거 판세를 판단, 급기야 막판에는 민주당이 최대 180석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권에서 나오기도 했다. 통합당은 한 발 더 나아가 개헌 저지선인 100석 확보도 위태롭다는 비관론을 폈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147+α석, 통합당 125+α석 정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선거전 종반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원내 1당을 목표로 지역구 130석 이상,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확보할 비례대표 의석 17석 이상 총 147석 정도를 전망했다. 이에 더해 수도권과 호남에서 안정적인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면 15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123석 (지역구 110+비례대표 13)을 확보했고, 당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122석(지역구 105+비례대표 17)을 확보, 1석 차이로 원내 제2당이 됐다. 이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는 안정적으로 원내 제1당 확보가 가능할 것이란 게 민주당의 예상이다. 이는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이 높아졌고, 통합당 후보들의 막말 논란으로 통합당이 주장하는 정권심판론 또는 정권견제론이 힘을 잃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제1야당인 통합당은 당초 1당을 목표로 지역구에서 최소 130석,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통한 비례 17석 확보로 총 147석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간 판세에서 수도권 표심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110~130석으로 전망치를 낮췄다. 이후 총선 막바지에 접어든 시점에 통합당은 확보 지역구 의석 수를 110+α석까지 낮췄다. 한국당이 확보할 비례대표 의석은 15석을 예상해 총 125+α석을 확보할 것으로 봤다. 이같이 의석 전망치가 낮아진 데에는 후보자 막말 논란 등이 수도권의 부동층과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작용했다. 다만 통합당은 현 정부에 대한 정권심판 표심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낸다면 지역구 130석 이상 달성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진복 총괄선대본부장은 "수도권 박빙지 40여곳 중 일부가 열세로 돌아서며 승리 확률이 줄어 위기감이 증폭된 상황이다. 남은 기간 유세를 수도권에 올인해 지역구 목표 의석 130석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말 사이 여권에서는 "범진보 180석 이상 확보 가능하다"라는 전망이, 통합당에서는 "100석도 위태롭다"는 위기론이 제시됐다. 지난 1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비례대표 포함해 300석 중에서 범진보가 180석을 넘기고 정의당을 합치면 180석을 넘겨 그렇게 되면 제일 좋지 않느냐,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한 바 있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대로 가면 개헌 저지선도 위태롭다"며 "여당이 지금 얘기하는 180석 수준으로 국회를 일방적,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하는 걸 저지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