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로 위기 넘는 금융지주] ④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 '파격' 실험...경쟁력 강화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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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워크로 위기 넘는 금융지주] ④하나금융- 3인 부회장 체제 '파격' 실험...경쟁력 강화 방점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4.22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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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리맨 신화 이진국·글로벌통 이은형 전면배치
"책임경영 구축하고 그룹 컨트롤타워 역량 강화"
하나금융지주의 3인 부회장 체제를 이끌고 있는 이진국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 함영주 부회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하나금융지주의 3인 부회장 체제를 이끌고 있는 이진국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 함영주 부회장.(왼쪽부터)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3인 부회장 시대'를 연 하나금융지주의 수뇌부 체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하나금융은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이은형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금융지주 부회장에 임명했다. 하나금융이 부회장직을 복수로 늘린 것은 김병호 전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함영주 부회장 단독 체제로 전환된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이었다. 

전문성을 고려한 부회장 체제라는 것이 하나금융 측 입장이다. 또, 책임경영체계 구축을 통한 그룹 경영의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및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국내사업 부문과 국외사업 부문 부회장으로 각각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이은형 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을 배치했다. 이에 맞춘 조직개편도 이미 마무리됐다.

기존 함영주 부회장은 경영관리 담당으로 지주회사의 사장 역할을 맡는다. 신임 부회장 2명의 임기는 2021년 3월 19일까지다. 

이진국 신임 부회장은 그룹 내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다.

1956년생으로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일반 회사를 다니다 ‘증권맨’으로 변신, CEO까지 올라 ‘샐러리맨 신화’로 평가받는다. 대우중공업을 거쳐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서 근무하다 굿모닝신한증권으로 옮겨가며 금융인이 됐다. 이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등 신한금융투자에서 24년간 근무한 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설득해 2016년 하나금융으로 적을 옮겼다.

그가 이끄는 동안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1조2000억원 규모의 자본금 증자에 성공했다. 지난해 인수 주선·자문 수수료도 전년 대비 5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연간 당기순이익은 2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84.3% 늘렸다.

이은형 신임 부회장의 깜짝 발탁도 화제였다.

이 신임 부회장은 1974년생으로 주요 금융지주를 통틀어봐도 CEO급에서는 최연소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중국 지린대에서 석박사를 마친 그는 글로벌캐피털투자그룹 중국법인장, 중국 지린대 동북아연구원 교수, 중국 베이징대 고문교수 등을 지냈다.

2011년 하나금융지주 글로벌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발탁되며 하나금융과 연을 맺었고 중국 최대 민영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맡아왔다. 

하나금융측은 이 부회장의 전문성과 해외 네트워크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중국 핵심 금융권 인맥을 보유하고 있어 하나금융의 글로벌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 비상상황에서 전문성을 높여 대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전문가들을 모신 것"이라며 "책임경영체계 구축으로 사업역량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온다. 2인자 자리인 부회장 자리를 3인 체제로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두 신임 부회장 모두 김정태 회장이 직접 인사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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