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미국, 중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의 공장가동비율이 29.0%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4월 16일 기준 주요 자동차 생산국 메이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공장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주요 14개국 자동차 생산국의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주요 메이커별 공장 가동중단 비율을 살펴보면, GM이 8개국에 보유한 총 38개 공장 중 34개 공장이 중단돼 가동중단 비율 89.5%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임러벤츠는 10개국에 보유한 총 27개 공장 중 24개 공장이 중단돼 가동중단 비율 88.9%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FCA 85.7%, 르노 85.0%, 포드 82.8%, BMW 81.2%, PSA 76.0%, 혼다 68.2%, 폭스바겐 61.5%, 닛산 60.7%, 테슬라 50%, 토요타 46.3%, 현대·기아 35.3% 순이었다.
그나마 한국 메이커(현대·기아)의 공장가동 중단비율은 세계 주요 메이커들에 비해 가장 높은 공장가동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GM·포드 등 미국계, 르노·다임러 등 유럽계 메이커의 공장은 코로나19의 큰 영향을 받아 대체적으로 공장가동비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주요국의 메이커별 가동중단 비율현황을 종합해 보면 총 13개 메이커의 300개 공장중 213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세계 주요 자동차기업의 공장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상당부분 정상적 가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자동차산업 주요 국가는 이러한 생산 공장 가동 중단사태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지원정책도 실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주요 9개 도시에서 차량 구입시 추가 보조금 지급, 신에너지차(NEV) 구매보조금 및 취득세 면제 정책 2년 연장, 그리고 영국의 경우 자동차 쇼룸, 중고차 주차장, 주유소, 렌트카업체 등 1년간 사업세 납부면제 및 중소 기업에 최대 2만5000파운드의 현금지급 등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공장은 아직까지 완전 가동 중단상태는 겪고 있지 않아 주요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양호한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 등 메이커의 국내 공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및 내수 감소현상으로 가동률이 메이커에 따라 60~95%로 저하됐다. 향후 각국의 코로나19 추이에 따라 추가 생산량 감소 또는 공장 라인별 간헐적 생산 중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경우 국내요인에 의한 공장가동 중단은 거의 발생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해외요인에 의하여 공장가동 중단이나 판매 급감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기존 대출한도 유지나 신규 대출확대 등을 통한 33조 규모의 기업차입 지원, 각종 세금 및 공과금 납부유예,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도록 정부의 적극적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