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국민 10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개헌안을 낼 수 있는 '국민발안제'를 8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를 꼭 가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미래통합당 측에 남은 민생법안 처리를 목표로 오는 8일 본회의를 열자고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1일 한국노총과 고위급 정책협의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개헌안은 60일 이내에 처리가 되어야 하니 5월 9일까지가 (국민발안제도의) 시한"이라며 "통합당에 8일 본회의를 소집하면 좋겠다고 했고, 통합당에서 검토 과정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이라도 본회의를 소집해 헌법상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때 다시 소집했으면 좋겠다고 (문 의장이) 말했다"고 전했다.
개헌안 의결에 관해 미래통합당은 이미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시한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않을 것이다"며 "개헌안 협의는 차기 지도부에서 할 일"이라고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감지됐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전해철·정성호 의원은 "개헌은 급하게 진행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 원내대표 또한 이를 꼭 가결해야 한다는 입장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원포인트 개헌안'을 의결해 가결시키겠다는 것이라기보다는, 국회가 헌법상의 의무를 실행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마땅하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오는 8일 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어 남은 법안을 처리하자고 통합당에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처리할 법안이 굉장히 많다"며 "국민취업지원제도 등이 통과돼야 실업대책, 고용유지 등의 안정적인 제도적 기반을 다질 수 있고, 고용보험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노동자들과 예술인, 플랫폼노동자 등이 어려운 상황인데, 이들이 제도적 범위 안에 들어오게 하는 문제도 긴급한 과제"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