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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다. 언제 종식될지는 아직 미지수이나 사람들은 신종 바이러스가 몰고 온 사회의 큰 변화에 점차 익숙해져 가고 있다.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사람들의 행동반경은 좁아지고 있고, 그에 따라 소비패턴 역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주문과 배달이 일상이 됐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오는 감염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대면 생활방식은 재택근무와 재택수업, 온라인 회의의 유용성을 재확인시켜 주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활용될 전망이다.
지난달 4월 30일 유래가 없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12조2천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여야는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에서 전 국민 2천171만 가구로 확대하면서 2차 추경 총액을 정부안 7조6천억원에서 4조6천억원 증액했다고 밝혔다.
1인 가구 40만원, 2인 가구 60만원, 3인 가구 80만원, 4인 이상 가구는 100만원이 각각 지급되며 유한 신용·체크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지방자치단체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고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은 5월 11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시작해 5월 13일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19로 인한 현상 중 하나인 긴급재난지원금은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다시금 일깨워 주는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존을 위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넘어서는 파격적인 정책들이 대두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코로나19는 세계 경제를 일시에 마비 시켰지만 차츰 이에 대한 면역성도 생겨 인류는 새로운 대변화의 시대를 모색하고 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CEO를 역임했고 퇴임 후 전 금오공대 지능기계공학과 교수로 후학들을 양성하며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트랜드를 예측해 온 권수근 박사는 Post 코로나 19의 10가지 화두에 대해 탈세계화, 거대 정부, 세계의 일본화, 유로존 위기, 중국의 위상, 포퓰리즘, 탈오피스, 악수의 종말, 코로나 세대, 환경 존중 등으로 정리했다.
권 박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탈세계화로 사람과 자본은 더이상 국경을 넘지 않고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렸다고 했다.
각 나라의 전시에 준하는 코로나 통제는 헌법 권한을 초월하는 정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게 만든다. 세계 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잠재력과 물가 동시 하락으로 일본식 장기불황이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남유럽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유로존에 다시 결별 공포가 찾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위상은 미국에 정치적으로도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에 세계적 불신은 터 커질 것으로도 보고 있다. 또한 재난기본소득은 시작에 불과하며 더 센 포퓰리즘으로 경제적 약자를 유혹 할 것으로 예상되며, 의도치 않은 재택근무 실험으로 탈오피스화가 가속화되고 여성들의 경제활동 기회가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금융위기 당시 밀레니엄 세대처럼 현재 20대들은 장기 실업난 우려가 있는 코로나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반화가 된 사회적 표준 된 거리 두기는 인류의 대면 관행을 뒤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스마트폰이 가능한 곳은 어디에서는 화상회의가 자유롭게 가능한 시대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대한 글로벌 전문가들의 예측을 살펴보면 TS롬바르드 선임 이코노미스트 콘스탄티노스 베네티스는 "지역 무역 블록 형성이 두드러지면서 탈세계화 강화"를 주장했으며, 스테이트스트리트 정책연구책임자인 엘리엇 헨토브는 "세계 무역과 금융 의존 경제는 취약해지고, 내수가 큰 국가가 번영할 것"이라고 했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페롤리는 "자유주의가 펜데믹으로 절름발이가 되고, 큰 국가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봤으며 미국 예일대 명예교수 하마다 고이치는 "통근 전철을 매일 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했다.
삭소뱅크 최고 투자책임자(CIO) 스틴 야콥슨은 "스페인 독감 이후 공산주의가 득세했듯 전 세계가 좌편향 될 것"이라고 했다. 프랑스 인시아드 안토니오 파타스 교수는 "거리 두기는 코로나가 끝난 뒤에도 유지 될 것"이라고 했고, 노무라종합연구소 기우치 다키히데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경제의 일본화 리스크'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에릭 존스 교수는 "고등교육부터 대면 방식에서 온라인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혁신센터 찰스 드랜트 대표는 경제 위기 장기화 하면 유로존 갈등이 커진다고 했으며, 바클레이스 마이클 게이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금융 위기 이후 밀레니엄 세대처럼 Z세대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마이애미대 존 쿼치 교수는 "중국이 정치.경제적으로 미국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아시마무역센터 데버라 엘름 이사는 "젊은 세대 코로나 흔적 평생 안고 간다"고 했다. 미국 뉴욕대 토머스 필리폰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신뢰를 잃으며 글로벌 질서에 긴장과 공백 발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지난 4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 김상선)은 '코로나19가 바꿀 미래 : 어떤 기술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온라인 포럼을 개최했으며 미래 기술예측 전문기관 중심 전문가 의견 수렴과 재밍(Jamming) 방식 집단지성 활용으로 25개 유망기술 제시로 구체화 시켰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즈음해 사람들은 어떤 기술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과 온라인 개학과 재택근무, 한시적 원격의료 허용 등 갑자기 들어 닥친 신종바이러스가 우리 일상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급격히 가져오고 있다. 사람들은 무엇보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어떤 기술이 중요하게 등장할지 관심이 높다.
임 현 KISTEP 기술예측센터장은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유망기술’ 전망에 대해 단계적으로 종합하여 발표했다.
환경변화에 대해 4가지로 전망한 것을 살펴보면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 사회로 요약된다.
영역별 변화상은 두 번째 단계로, 향후 4대 환경변화에 의해서 큰 변화가 예상되는 사회·경제 영역으로, 건강관리와 원격의료 중심의 의료시스템 변화, 다양한 비대면·원격 서비스의 편리성·효과성·보안성 향상, 교통·물류·제조 등 산업영역의 자동화·지능화 등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고 했다.
포럼에서는 미래기술과 관련해 환경변화와 영역별 변화상으로 단계별 분석 후 5년 이내 현실화가 가능한 유망기술에 대해 기술혁신성과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25개 유망기술을 제시했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는 미래 기술에 대해 선제적인 투자와 학습이 잘 된 나라가 세계의 주도국이 될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다음 25개 유망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준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