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를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단행하자, 중국은 애플과 보잉 등을 언급하며 맞보복을 시사하는 등 전면전을 경고하고 나섰다.
17일 중국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조치 발표 직후 "미국의 압력은 글로벌 제조업과 공급 체인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불합리한 압력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 정부가 애플·시스코시스템·퀄컴 등 미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 기업 제재와 함께 보잉사 항공기 매입 중단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자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상부무는 화웨이로의 반도체 수출금지 대상 기업을 기존 미국 내 기업에서 해외 기업으로 확대해 화웨이의 공급망에 압박을 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 조치에는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특정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화웨이에 대한 전 세계의 반도체 공급을 차단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담겨있다"고 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환구시보에 미국이 이런 조치를 실행에 옮길 경우 강력히 보복할 것임을 경고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측이 최종적으로 이 계획을 실시한다면 중국은 강력히 보복에 나설 것"이라면서 "그 대상은 애플과 보잉 등 미국 주요기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의 제재 위협을 직접적으로 받은 화웨이도 총탄에 뒤덮인 전투기가 무사 귀환한 사진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 올리며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