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한 남양주시장
[매일일보] “오직 독서 이 한 가지가 큰 학자의 길을 좇게 하고, 짐승과 구별되는 인간다움을 만든다.”
그는 자신의 첫 번째 소원이 방안을 책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라고 한 뒤 1,304권의 책을 진열했다.
바로 정약용(1762 ~ 1836) 선생의 일화다.
이번 주 금요일이면 남양주 최대이자 국내 6번째 규모의‘정약용 도서관’이 개관할 예정이니 이처럼 책을 사랑하셨던 선생께서도 꼭 열수(한강변)를 따라 조안면 생가에서 다산동까지 직접 오셔서 22만3천권의 장서를 갖춘 도서관을 흐뭇하게 둘러보시리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는 도서관이라고 하면 일렬로 빽빽하게 늘어선 서가와 책장 넘기는 소리내기도 힘든 적막한 분위기, 나무 칸막이로 막혀있는 독서실 책상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정약용 도서관에는 독서실 책상과 열람실이 없다.
대신에 1층에는 키즈존과 베이커리 카페, 편의점, 청년 스타트업 스토어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2층에는 공유공방과 공연장 그리고 레스토랑이 개방형 자료실과 어우러져 있다. 3층에는 도서관의 가장 핵심적인 공간인 커뮤니티 존(Community zone)이 있다.
이 공간은 열람실을 뜻하는‘서재(Reading Room)’가 아닌, ‘거실(Living Room)’처럼 조성해 크고 작은 세미나와 컨퍼런스를 수시로 개최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위대한 실학자이셨던 선생의 면모에 걸맞게 옥상에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갖춰 전기소모량을 30% 줄였고, 지열 냉난방시스템과 빗물 재활용도 가능한 에너지효율1등급, 녹색건축물로 설계했다.
정약용 도서관은 운영 측면에서도 최고를 자랑한다. 스마트폰으로 미리 예약을 하고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디지털 픽업 서비스는 물론추천 도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1층 종합 데스크에서 시민들은 실시간 인기 대출 도서 목록과 대출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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