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경영학박사 안전관리처장 정관목
[매일일보] 연초에 중국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에 스며든지 어느덧 몇 개월이 지났다. 개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직장, 사회, 국가까지 기존 습관과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일상적인 삶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매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는 현실도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다. 외식도 못하고 주로 집에만 머무는 게 당연시되고 있다. 회사나 지인들과의 모임은 언제였지 싶을 정도로 기억 속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가 생긴 것이다. 좋은 점도 있긴 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반면, 집에만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외출에 대한 욕구도 강해졌다. 지금이 계절의 여왕인 5월이니 더욱 그렇다. 그렇잖아도 5월은 각종 행사와 더불어 이동량이 증가해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계절적 특징이 있다.
특히, 장거리 및 잦은 이동으로 인해 졸음운전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급작스러운 기온 상승에 신체가 즉시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가 요구되는 때이다. 코로나19로 지친 심신도 달래고 졸음운전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안전운전 방법을 숙지해서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가 요구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3~5월에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졸음과 전방주시태만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7명의 사망자 중 175명으로 무려 68%를 차지한다. 경찰청 자료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발생한 437명의 졸음운전 교통사고 사망자 중, 5월이 52명으로 11.9%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졸음운전은 주로 낮 시간대에 많이 발생하며,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봄철은 교통사고 사망률도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졸음운전 중에는 교통상황을 인지할 수 없기 때문에 음주운전보다도 사고 위험성과 치사율이 높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