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126년 전 동학농민군의 전주 입성을 기념하고, 동학농민혁명 기념공간인 ‘녹두관’에 안장된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넋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전주시와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지난 31일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서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종민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일반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학농민군 지도자와 동학군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 안장 1주기 추모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26주년 기념식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1주기 추모식 △동학농민군 지도자와 (재)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고(故) 이이화 선생을 추모하는 공연 등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1부 동학농민군 전주입성 126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은 폐정개혁안을 함께 낭독하고, 동학농민혁명 전개과정에서의 전주의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등 동학농민혁명 최대 승전지이자 핵심 지역인 전주의 역할과 위상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 1주기 추모식은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를 주제로, 무명의 농민군 지도자와 동학농민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발전에 헌신하고 동학농민군 지도자 안장에 큰 역할을 맡았던 역사학자인 故 이이화 선생에 대한 추모시 낭송, 임실필봉농악보존회와 예술단 판타스틱, 창작극회, 나무예술무대 영상팀 등의 동학농민혁명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문화예술공연도 펼쳐졌다.
이와 함께 전주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번 행사의 참석인원을 축소해 진행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행사를 생중계했다. 또한 모든 행사를 영상물로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오는 6월 6일부터 11일까지 전주 한옥마을 내 동학농민혁명기념관 마당에서 동학농민군의 전주입성(5월 31일)과 전주화약일(6월 11일)을 기념하는 사진전과 학생작품전, 판화체험전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최락기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를 비롯해 이름 없이 쓰러져간 수많은 농민군의 희생을 기억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동학농민군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뜻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와 사단법인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는 지난해 6월 1일, 125년 전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영구 안치해 영면에 들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