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벤츠코리아, 친환경 프레임…‘배출가스 조작’ 이미지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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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 벤츠코리아, 친환경 프레임…‘배출가스 조작’ 이미지 탈출하나?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6.0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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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조작으로 과징금 776억, 최근 친환경 라인업 대거 투입
신임 사장 뵨 하우버도 스웨덴, 덴마크서 친환경 전문가로 평가
순수 전기차 EQC는 기술력 부족으로 망해…하이브리드로 시장공략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37대가 팔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6개월 동안 37대가 팔린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Q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환경부로부터 배출가스 조작으로 과징금 776억원을 부과받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최근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며 친환경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 부임 예정인 뵨 하우버 사장도 친환경 차량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전략을 대대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벤츠 코리아는 올해 들어 국내 시장에서 48V(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라인업 구축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EQ 부스트’라 명명하고 최근 신차를 대거 투입했다.
벤츠 코리아는 최근 출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GLS 580 4매틱’과 판매 중인 ‘GLE 450 4매틱’, ‘쿠페형 세단 CLS 450 4매틱’에 EQ 부스트를 적용하고 있다. 또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 AMG의 CLS 53 4매틱 플러스와 GT 43 4매틱 플러스에도 이 기술을 탑재했다. 벤츠 코리아의 이 같은 변신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친환경 정책인 ‘앰비션 2039’ 일환이다. 벤츠는 2039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량을 친환경차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부임할 신임 사장도 친환경 부문에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로 검찰 소환이 예상됐던 실라키스 사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한국을 떠난 가운데, 8월 부임 예정인 뵨 하우버 신임 사장은 친환경 부문 전문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버 신임 사장은 지난 1996년 다임러 그룹에 입사해 독일과 동남아시아에서 제품 전략, 네트워크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했고, 중국 밴 부문의 대표를 역임하다 지난 2016년 메르세데스-벤츠 스웨덴 및 덴마크의 사장으로 부임했다.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근무하는 동안 친환경 차량 전략 수립과 판매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8월 취임 예정인 뵨 하우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8월 취임 예정인 뵨 하우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다만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 불복하며 맞서고 있는 벤츠 코리아의 행보에 배출가스 조작으로 추락할 위기에 빠진 브랜드 이미지를 친환경차 전략으로 희석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 코리아에서 급하게 하이브리드 모델과 순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고 있지만, 벤츠의 전기차 기술력은 아직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벤츠 코리아가 지난해 10월 야심차게 출시한 전기차 ‘더 뉴 EQC’는 출시 후 6개월 동안 총 37대 판매에 그쳤다. 같은 기간 국내에 수입·판매된 전기차는 총 2304대에 달한다. ‘더 뉴 EQC’의 참패는 출시 전 리콜로 인한 품질논란과 더불어 기술력 부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출시 직전 제작결함이 발견돼 리콜이 있었고, 판매가격이 1억원 이상의 고가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1회 충전 시 300km를 달리지 못하는 중·단거리용 출퇴근 차량 수준의 배터리가 문제였다. 특히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상온과 대비 저온 비율이 55.3%에 불과해 성능 문제로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판매에 치명타였다. 결국 벤츠 코리아는 최근 쏘카와 전기차 EQC 200대를 차량 공유 서비스에 도입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업계에서는 최고급 브랜드 차량이 택시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메르세데스-벤츠는 5월 수입차 브랜드별 신차 등록대수 6551대로 여전히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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